6월 9일,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 인류학과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북극땅다람쥐의 배설물 화석으로 고대 동물의 DNA●를 복원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어요. 북극땅다람쥐는 극지방에서 굴을 파고 생활하는 설치류예요. 잡식성이라 배설물에 다양한 생물의 DNA가 남아요.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캐나다 북서부에 있는 유콘 중부의 북극땅다람쥐 굴에서 수집한 배설물 화석 13개를 분석했어요. 이 화석들은 약 70만 년 전부터 땅속에 얼어붙어 있었지요. 연구팀은 배설물 화석에 남은 DNA를 추출하고, 이 DNA의 염기서열을 한꺼번에 해독했어요. DNA의 단위인 염기들이 어떤 순서로 배열되어 있는지 살펴본 거예요. 염기서열을 살피면 고대 생태계에 어떤 생물이 살았는지 알 수 있지요. 연구팀은 배설물 화석에 남은 DNA의 염기서열을 현대 생물의 DNA 정보와 비교했어요.
그 결과, 200개가 넘는 식물종을 비롯해 털매머드와 스텝들소, 말, 곤충 등의 DNA가 검출됐어요. 연구팀은 이렇게 모은 DNA로 북극땅다람쥐와 말, 스텝들소 등 18개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를 복원했어요. 미토콘드리아 유전체는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가진 유전 정보의 집합입니다. 이를 분석하면 생물의 진화 과정, 가까운 친척 종 등을 파악할 수 있어요. 북극땅다람쥐가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며 어떻게 진화했는지도 알 수 있지요.
약 70만 년 전 유콘에 살던 북극땅다람쥐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는 오늘날 같은 지역에 사는 북극땅다람쥐와 유전적으로 달랐어요. 오히려 현재 시베리아, 중국, 몽골에 사는 긴꼬리땅다람쥐 종과 비슷했습니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를 거치며 진화한 DNA를 살펴보면 오늘날의 동물들이 다가올 기후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지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