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장이 CCTV 녹화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자, 모니터에 6분, 8분, 10분이라고 적힌 모래시계 3개가 나타났다. 그런데 ‘10분’이라고 쓰인 모래시계 일부가 화면의 검은 점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모니터 액정이 망가졌군요. 로그인이 어렵겠어요.”
선장은 난감하다는 듯이 말했다.
“왜요?”
우리는 선장에게 물었다.
“로그인 방법이 10분짜리 모래시계와 관계가 있어요. 초록색 버튼을 누른 뒤 10분짜리 모래시계를 눌러 모래시계를 뒤집고, 모래가 다 내려가면 그에 맞춰 빨간색 버튼을 눌러야 로그인이 됩니다. 그런데 10분짜리 모래시계의 가운데 부분이 안 보이니 모래가 다 내려갔는지, 남아 있는지 알 수 없잖습니까?”
선장이 로그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럼, 6분과 8분 모래시계로 10분을 재는 건요?”
명탐정이 물었고, 선장이 대답했다.
“그건 가능합니다!”


우리는 드디어 CCTV 화면을 볼 수 있었다.
“범인은 배에 탈 때도 그랬고, 배 안에서도 내내 변장하고 있었던 것 같군요. 머리에 가발을 썼고, 수염도 가짜가 분명합니다. 앗! 저 보트는 뭐야?”
CCTV 녹화 영상을 보며 우리와 대화하던 선장이 갑자기 창문을 가리켰다. 보트 한 대가 유람선에서 빠르게 멀어지고 있었다. 선장이 쌍안경으로 보트를 살폈다.
“범인이 보트를 타고 있어요. 근데 지금도 변장을 한 것 같은데요?”
우리는 급히 범인을 뒤따라가기 위해 작은 보트를 띄웠다. 도망가는 범인은 보트를 육지로 몰아갔다. 육지는 모두 바다와 맞닿은 사막뿐이었고, 보트에서 내린 범인은 사막으로 도망쳤다.


우리도 범인의 발자국을 따라 사막으로 들어갔다. 범인은 태양이 이글거리는 사막을 걷더니,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공항으로 향했다. 아마 비행기를 타고 도망가려는 것 같았다.
우리는 범인을 따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가게에 들렀다. 동시에 상인에게 혹시 범인과 같은 모습을 한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상인은 범인과 비슷한 사람을 보았다고 했다. 우리는 범인의 인상착의를 물어 몽타주를 그렸다.
“여전히 그대로 변장하고 있군.”
그런데 우리는 범인의 몽타주를 들고 공항을 돌아다녔으나 범인과 똑같은 사람은 없었다. 범인은 다른 모습으로 또 다시 변장한 것 같았다.
화장실 안을 수색하던 나는 변장을 바꾼 범인을 발견하고 요란하게 짖었다.
“왈왈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