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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와 함께하는 2010친환경 동계올림픽


안녕! 난 피겨의 여왕, 김연아야. 이번 12일부터 28일까지 캐나다 벤쿠버와 휘슬러에서 열릴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 국가대표지. 이번 올림픽에서는 80개국 2600여 명의 선수들이 스케이팅, 스키,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등 7개 종목에서 총 86개의 금메달을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예정이야.


특히 이번 올림픽은 좀 특별해. 곳곳에 친환경 요소를 담았거든. 오염 물질을 전혀 내뿜지 않는 자동차에, 화장실 변기는 빗물을 재활용한대. 지붕에 잔디를 심어 새는 열을 잡고,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도 만든다지 뭐야! 정말 친환경 올림픽계의 금메달감이지? 직접 구경하고 싶다고? 그래서 준비했지! 김연아와 함께하는 동계올림픽 2박 3일. 그럼 벤쿠버로 함께 가 볼까?
 

 


DAY 1  벤쿠버 도착
매연 대신 깨끗한 물이 나온다? 친환경 교통수단


아고고….비행기 안에서 10시간이나 있었더니 너무 피곤해. 일단 숙소로 가서 쉬어야겠어. 그런데 뭘 타고 가지? 어디 보자…, 수소와 연료전지 버스에 하이브리드 택시? 모두 친환경 교통수단이잖아? 그런데 겉으로 봐선 뭐가 뭔지 차이를 잘 모르겠네.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하나씩 알아보자!


연료전지 차

전기에너지로 움직이는 연료전지 차는, 엔진 안에서 수소와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얻는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유일한 배출물은 물! 이처럼 연료전지 차는 공해 물질을 전혀 내뿜지 않는다. 하지만 연료인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가 적고, 수소와 산소를 효과적으로 만나게 해 주는 촉매인 백금의 가격이 높아 차 한 대의 가격만 1억 원이 넘는다. 현재 값 싼 촉매 재료를 찾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수소 차 VS 일반 차

두 차 모두 연료를 태워 얻은 열과 증기로 터빈을 돌리고 터빈에 있는 축이 움직이면서 차의 바퀴를 이동시킨다. 차이점은 오직 연료가 다르다는 것이다.


수소 차는 일반 차와 달리 일산화수소나 탄화수소처럼 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는 내뿜지 않는다. 하지만 연료인 수소가 타는 과정에서 공기 중의 질소와 만나 질소산화물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마저도 배기구에 있는 정화장치를 거치면서 90% 가까이 정화되기 때문에 공해 물질을 적게 내보내는 친환경 차로 주목받고 있다.



 


벤쿠버와 휘슬러에서 경기장까지 운행하는 수소버스
올림픽이 열리는 벤쿠버와 휘슬러가 있는 BC주는 벤쿠버와 휘슬러를 잇는 ‘씨 투 스카이’ 고속도로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고 수소와 연료전지 버스를 운행한다.

 




하이브리드 차

일반 차의 내연 엔진과 전기 차의 배터리 엔진이 함께 있어 느린 속도로 이동 할 때는 배터리를, 빠른 속도로 움직일 때는 내연 엔진을 이용한다. 기존 차에 비해 내뿜는 유해 가스를 90% 정도 줄였지만, 배터리 엔진에 충전된 전기에너지는 대부분 화력발전을 이용하기 때문에 과정까지 본다면 친환경 차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여기는 벤쿠버 미디어 센터입니다. 지금 막 김연아 선수가 도착했습니다! 교통수단부터 친환경적이군요.


사실 지난 1992년까지만 해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 대규모 콘도와 리조트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고 바다를 메우느라 환경 파괴가 심각했었죠. 이에 국제올림픽 위원회는 개최지를 선정할 때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도 고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1994년 노르웨이에서는 철새 도래지를 피해 건물을 짓고 모든 인쇄물에 재활용 용지를 사용했죠. 특히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에서는 대형 쓰레기 매립장이 있던 토양을 복구해 올림픽 공원을 건설하고, 희귀종인 골든벨 개구리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테니스 코트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이번 올림픽도 교통수단은 물론 선수들이 머물 숙소와 경기장까지 모두 친환경적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바다에 둥실~, 떠 있는 미디어 센터
바다에 건물을 띄워 바다의 경관과 공간을 활용하되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보통 바다나 강에 떠 있는 플로트(float) 건물은 튜브처럼 속이 빈부유체를 건물 아래 띄우고, 바다나 강 바닥에 500톤 이상의 사각형 콘크리트나 닻처럼 무거운 물체를 박아 건물을 지탱한다.




DAY 2 숙소 생활
자연의 에너지로 집 안을 채우다!


드디어 숙소에 도착! 어라? 지붕에 잔디가 있네? 번쩍번쩍 태양전지판도 있고. 친환경 건축법으로 지어졌다더니~, 어디 꼼꼼히 한번 둘러 볼까?


1 열은 잔디로 잡고

현무암 등 가벼운 흙으로 지붕 위를 덮은 뒤 잔디를 심었다. 겨울철에 새어 나가는 열을 막아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약했다.

2 온수와 전기는 태양에서

유리 아래 동판과 동관을 설치하고 물을 흐르게 한다. 동판이 받은 태양열은 동관에 흐르고 있는 물을 데워 온수를 만든다. 또 태양전지는 태양빛을 받아 전기를 생산해 냉장고와 T V 등 실생활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한다.

3 쓰레기에서 얻는 메탄가스로 난방을

근처 쓰레기 매립장에 있는 쓰레기를 박테리아를 이용해 분해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메탄가스를 이용해 실내 난방을 하고 있다. 또 폐수처리 과정에서 버려진 열로 다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는 벤쿠버 지역에 공급되고 있다.

4 변기 물은 빗물로

평평한 지붕을 따라 흘러내린 빗물은 지붕과 비스듬히 세워진 홈통을 타고 내려와 물탱크에 저장된다.모아진 빗물은 건물의 화장실 용수나 청소 용수로 쓰인다.

5 마감재는 재활용품으로

마감재는 재활용 유리와 카펫을 이용해 자원을 절약했다. 또 마감재로 유해 가스를 내보내는 페인트가 아닌 천연 소재로 만든 페인트 등을 사용하는 것도 친환경 건축법중 하나다.


 




 

땅과 바다의 열로 난방을!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미디어 센터는 바닷물의 온도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고 있다. 여기에 쓰인 것은 히트펌프! 히트펌프는 온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열을 이동시켜 주는 장치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온도가 낮은 건물의 밖에서 열을 뽑아 실내로 이동시켜 난방을 하게 되는데, 공기보다 높은 온도로 유지되는 땅과 물에서 열을 뽑으면 훨씬 효과적으로 난방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하 1℃의 바깥 공기에서 열을 얻어 실내를 20℃로 만들려면 대기 중에서 21℃만큼의 열을 뽑아 내야 한다. 하지만 평균 10~15℃인 땅과 바다에서 열을 얻을 경우 5~10℃를 올릴 만큼의 열만 얻으면 된다. 즉, 적은 에너지로 빠르게 난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

 


냠냠~, 탄소도 줄이고 건강도 챙기고!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벤쿠버와 휘슬러에서는 그 지역에서 재배한 유기 농산품만으로 만든 음식인 ‘행복한 지구’ 메뉴를 볼 수 있다. 식료품이 우리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거리를 줄여 수송에 소비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미국산 수입 밀 1㎏을 소비하면 우리 밀을 쓸 때보다 15배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먼 거리를 이동해 와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일반 농업에 꼭 필요한 질소 비료 1톤은 약 6~7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게다가 유기농 작물은 깊이 뿌리를 내려 토양 속 유기물의 양이 늘어나게 해 땅을 기름지게 하고, 대기 중의 탄소를 땅 속에 저장하기도 한다.

탄소, 자전거로 줄여요!

선수들의 숙소에 있는 유일한 교통 수단은 자전거. 단 선수들의 경기 지각을 대비해 전기 자동차가 마련돼 있다. 실제 휘발류 1L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양은 2.3㎏나 된다.
 



DAY 3 시내 관광

쓰고 다시 써서 환경을 지킨다!

아~! 개운해! 숙소에서 푹 쉬었으니, 시내 좀 둘러볼까?


그런데 새로 지은 호텔이나 음식점이 안 보이네? 반면 오래된 건물인데도 빗물을 모으는 홈통이나태양전지판이 있는 곳은 많아. 아하! 기존의 건물을 다시 재활용하고 거기에 친환경 요소를 넣어 자원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게 한 거구나. 그러고 보니 개회식이 열렸던 BC플레이스도 1983년에 지어진 건물을 리모델링한 거라고 했어. 게다가 대부분의 경기장들이 *친환경건축물 인증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다고 했지. 또 선수 숙소는 올림픽이 끝난 뒤 어린이 보육원이나 일반 주택으로 다시 재활용할 예정이라고 해. 재활용도 친환경 건축을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이군.



 

 

 



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리는 BC플레이스
 


*친환경 건축물 인증에는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제도가 쓰인다. LEED는 인증, 실버, 골드, 그리고 가장 높은 플래티넘으로 등급이나눠져 있다. 벤쿠버 동계올림픽 경기장의 90%가 LEED 인증에서 실버 또는 골드,플래티넘 등급을 받았다.



빗물을 모아 다시 쓰는 리치먼드 오벌 경기장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리치먼드 오벌 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나면 농구, 배구 등 주민들의 다양한 체육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붕에서 땅으로 비스듬히 세워진 홈통(아래 사진의 화살표)을 통해 모아진 빗물은 정원과 경기장 내 화장실 변기, 빙판수로 쓰이고 있다.



 

벌레먹은 소나무로 만든 경기장 천장

곳곳에 벌레가 먹어 버려지는 수십만 개의 소나무에서 성한 부분만을 잘게 쪼개 이어 붙여 경기장 천장을 만들었다. 이렇게 나무를 재활용한 덕분에 건축비를 30% 이상 줄였다.


 

 


슬로프가 구불구불한 이유는?

오래된 나무는 되도록 베어 내지 않으면서 습지를 피해 만들어 구불구불한 슬로프가 됐다. 나무가 땅의 열을 흡수해 슬로프의 눈이 잘 녹지 않는 효과를 얻었고, 어쩔수 없는 경우에는 나무들은 다른 숲에 옮겨 심었다. 또 슬로프를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계곡을 메울 때도 미리 계곡 생태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개구리 등 서식 동물들을 1년 전부터 이동시키고 물이 흐를 통로를 만들었다.


 

 

TV 브라운 관, 컴퓨터 키보드, 컴퓨터 부품과 회로판 등 전자 폐기물에서 추출한 금속을 모아 만든 벤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친환경 올림픽답게 메달도 재활용해서 만들었다니! 참여한 모든 선수들이 메달을 더욱 탐내는 게 당연하겠지? 물론 나 김연아도 최선을 다해 실력을 겨뤄 볼 거야.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부탁할게!

2010년 0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화영 기자
  • 도움

    이성욱 교수
  • 도움

    송승영 교수
  • 박순구
  • 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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