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가이드마이페이지








    [기획] 잡초가 자연도 살린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이렇게 다양한 모습과 특성을 가지고 어우러져 산다는 거야. 자연 환경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게 바로 다양성이거든. 우리가 어떻게 환경을 지키는지 볼래?

     

    동물, 곤충, 잡초 스스로의 생존에도 도움


    농장이나 정원에서 작물을 기를 땐 잡초가 방해가 되기도 해요. 하지만 자연에서 잡초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장 먼저 토양 환경을 보호하는 데 잡초가 꼭 필요해요. 햇빛에 노출된 흙은 빠르게 마르지만, 표면에 잡초가 있으면 잎사귀 아래로 그늘이 져요. 잎에 난 공기 구멍인 기공을 통한 수분 조절도 일어나죠. 잡초가 많은 공간일수록 빗물이 더 잘 스며들고, 토양 전체의 수분도 많아져요.


    잡초의 잎은 미세먼지를 모으는 기능도 해요. 식물의 기공은 크기가 약 20μm(마이크로미터)●로, 10μm의 미세먼지나 2.5μm 이하의 초미세먼지가 기공을 통해 흡수돼요. 이후 식물의 줄기를 따라 뿌리를 거쳐 토양으로 이동하죠. 또, 잡초들은 주변의 곤충이나 작은 생물들에게 꼭 필요한 먹이원이에요. 특히 봄에 일찍 꽃이 피는 냉이, 꽃다지, 봄까치꽃은 꿀벌이 겨울을 나고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 없어선 안 될 식량이에요.


    잡초가 다양하게 자랄수록 식물 자체의 생존도 유리해져요. 서울대 생명과학부 주용성 교수는 “여러 종의 식물이 뒤섞여 있을 경우, 특정한 식물을 좋아하는 곤충, 동물에게 그 식물이 발견될 확률이 낮아진다”고 말했어요. 식물의 다양성이 부족하면, 서로 약한 부분이 비슷해서 병이나 환경 변화에 더 쉽게 영향을 받아요. 주 교수는 “1840년대 아일랜드에서는 유전적 다양성이 낮은 감자만 오래 재배했는데, 감자들이 한 번에 균에 감염돼 썩으면서 100만여 명이 굶어 죽은 비극이 일어났다”고 설명했어요.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해외에서는 ‘와일드플라워 가드닝’이 인기를 끌었어요. 여러 종의 꽃씨를 섞어 뿌리고, 화단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난 잡초를 함께 두는 방식이에요. 다양한 씨앗을 공처럼 뭉쳐 던지는 ‘씨드 밤’도 유행했죠. 이렇게 하면 기존 정원보다 농약을 덜 쓰고, 잔디깎기 등의 수고도 덜 수 있어요. 천리포수목원 식물관리팀 신대윤 가드너는 “원예종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해당 환경에 적응해서 계속 번성한 일부 자생종은 병충해에 저항성이 있어 농약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한 줌의 흙과 건조하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끈질기게 자라나는, 작지만 강한 식물들에 관심을 갖고 식물들이 주는 생명력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씨드 밤 만드는 법
    ▲유튜브 채널 <Gardener Scott> 캡처
    ➊ 환경에 맞는 씨앗들을 모은다.
    ▲유튜브 채널 <Gardener Scott> 캡처
    ➋ 점토, 천연 비료와 함께 뭉친다.
    ▲유튜브 채널 <Gardener Scott> 캡처
    ➌ 정원에 일정한 간격으로 심는다.
    ▲유튜브 채널 <Gardener Scott> 캡처
    ➍ 다양한 식물이 자라난 정원을 본다.

     

    도시 생태계에서 잡초의 역할

    장점

    <미세먼지 흡수>
    미세먼지들이 식물의 기공에 흡수돼 없어진다. 흡수된 먼지들은 식물의 대사 작용에 의해 뿌리에서 토양으로 이동한다.

    <수분 보전>
    식물의 뿌리가 토양에 미세한 구멍을 만들며 토양에 저장되는 빗물의 양이 증가한다.

    장점

    <토양 침식 완화, 영양분 순환>
    뿌리가 토양을 감싸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막는다. 또, 여러 영양분이 식물과 토양을 순환한다.

    단점

    <작물 위협>
    잡초가 작물보다 훨씬 빨리 자라므로 작물이 뿌리 내릴 공간과 영양분을 빼앗는다. 잡초는 바이러스나 균의 숙주가 돼도 죽지 않지만, 잡초 근처에 있던 작물은 감염될 경우 치명적이다.

     

     

    용어 설명
    ●μm(마이크로미터): 미세한 길이를 재는 단위. 1μm는 1m의 100만 분의 1이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26년 5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10호) 정보

    • 조현영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