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텅구리가 나타났다!”
등 양쪽에 금줄 두 개가 불룩 솟아 있는 금개구리의 별명은 ‘멍텅구리’예요. 시야가 좁고 움직임이 둔해서 주변에 있는 먹이를 잘 발견하지 못하고, 천적에게도 쉽게 잡히거든요. 또 몸 크기가 비슷한 참개구리는 150cm 정도를 펄쩍 뛰는 반면, 금개구리는 고작 60cm밖에 뛰지 못한답니다.
게다가 울음 주머니가 다른 개구리보다 덜 발달돼 있어서 큰 소리로 울지 못해요. 그 대신 ‘딱그르르, 뽁’하는 독특한 소리를 낸답니다. 이런 여러 이유 탓에 예부터 충청도 지역에서는 금개구리를 ‘멍텅구리’라고 친근하게 불렀지요.
과거 금개구리는 논 주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종이었지만, 경작지 감소와 개발로 인해 그 수가 많이 줄었어요. 특히 금개구리는 하루에 10m 정도밖에 이동하지 못해서 다른 개구리 종보다 서식지 감소로 인한 피해를 더 크게 입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