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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잡초가 살아남는 법

    사람들은 잡초라고 묶어서 부르지만, 우리에게도 저마다의 이름과 삶이 있어. 도시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쑥쑥 자라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할게!

     

     

    짧게 살고, 길게 남기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심은 식물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에요. 이런 척박한 환경을 버텨내고 자리를 잡는 잡초들을 개척종 혹은 선구식물이라고 합니다. 개척종은 원래 아무것도 없는 땅에 가장 먼저 뿌리를 내리는 식물들을 일컫는 말이에요. 불이 난 뒤의 숲, 홍수가 훑고 간 강가가 대표적이죠. 건조, 고온, 토양 오염 등으로 열악한 도심 환경에도 개척종은 뿌리를 내려요. 도심의 개척종에는 크게 세 가지의 특성이 있어요.


    첫째는 짧은 생애 주기입니다. 도시에서 흔히 발견되는 잡초 중에는 1년에 여러 번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종들이 많아요. 생애 주기가 길면 씨앗을 만들기 전에 죽어 대를 잇지 못할 위험이 있죠.


    둘째는 생장점●의 위치가 낮다는 거예요. 보통 식물의 생장점은 뿌리뿐만 아니라 줄기 등 여러 군데에 퍼져 있어요. 그런데 생장점이 땅 가까이에 있는 식물은 위쪽이 꺾이거나 잘려나가도 다시 자라날 수 있어요. 뿌리에 쌓아둔 양분이 많은 식물들도 재성장을 하는 데 유리해요.


    셋째는 씨앗을 퍼뜨리는 능력입니다. 민들레의 경우 수백 개의 씨앗을 바람에 날려 보내고, 망초는 한 번에 수만 개 이상의 씨앗을 만들어 내요. 서울대 생명과학부 주용성 교수는 “도심은 계속해서 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식물들이 매번 처음부터 다시 적응해야 하는 공간”이라며 “도시에 사는 식물은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번식하고, 다음 세대를 남기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튤립, 핑크뮬리 등 공원이나 화단에 심는 원예종은 생존 능력보다는 사람이 원하는 형질, 즉 보기 좋게 크고 화려한 꽃, 균일한 색깔과 키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택되어 진화했어요.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정수영 연구사는 “원예종은 품종 개량 방식에 따라 종자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생종들은 건강한 씨앗을 맺어 지속적인 생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자생종의 자연스러운 번식은 식물과 연관된 다양한 곤충, 미생물 등과 안정적인 생태계 순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다양한 잡초들의 생존 전략

    국립생물자원관

     

    냉이
    땅에 붙어서 잎을 장미 모양으로 펼친 채 겨울을 난다.

     

     

    개미자리
    크기를 작게 줄여 사람에게 밟혀도 꺾이지 않고, 아스팔트 틈새에서도 자란다.

     

     

    도깨비바늘
    열매에 가시가 나 있어 동물, 사람에게 잘 붙어 이동한다.

     

     

    애기똥풀
    씨앗에 개미를 유혹하는 영양분 덩어리가 붙어 있어, 개미를 이용해 멀리까지 이동한다.

     

     

    질경이
    유연한 잎맥 구조 덕에 잘 꺾이지 않는다. 씨앗은 사람의 신발이나 자동차 타이어에 붙어 이동한다.

     

     

    털진득찰
    끈적끈적한 점액을 분비해 씨앗이 동물의 털, 사람의 옷 등에 잘 붙게 한다.

     

     

    민들레
    수정 없이 세포분열만으로도 씨앗을 만든다. 수백 개의 씨앗을 바람에 날려 보낸다.

     

     

    토끼풀
    줄기가 땅을 기며 자라고, 키가 크지 않아 풀의 위쪽이 잘려도 다시 자라난다.

     

     

    괭이밥
    열매가 익으면 터지면서 그 안에 있던 씨앗들이 주변으로 날아간다.

     

     

    개구리밥
    물에 둥둥 떠서 생활하며 바람이나 물결을 따라 멀리까지 이동한다.

     

     

    용어 설명

    ●생장점: 식물의 줄기나 뿌리 끝에서 세포 분열을 활발하게 해 식물이 자라게 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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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5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10호) 정보

    • 조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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