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은 ‘세계 강아지의 날’이에요. 반려견을 사랑하고 올바른 반려견 문화를 만들기 위한 날이죠. 개도 수술받거나 크게 다쳤을 때, 사람처럼 피를 몸을 넣어주는 수혈이 필요해요. 개의 수혈에 쓰이는 피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사람과 개의 수혈 가능 혈액형

사람처럼 피가 필요한 개들
개도 사람처럼 수술할 때나 많이 다쳤을 때 외부에서 몸으로 피를 넣어주는 수혈이 필요해요. 이때, 수혈에 필요한 피를 사람처럼 뽑아서 기증하는 반려견을 헌혈견이라고 해요.
개의 혈액형은 ‘DEA 1+’와 ‘DEA 1-’로 나뉘어요. 혈액형을 검사한 뒤 혈액형이 같으면 수혈받을 수 있습니다. 혈액형이 달라도 수혈이 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안전을 위해 주로 같은 경우에 수혈을 하죠. 사람은 1년에 최대 5회 헌혈할 수 있지만, 헌혈견은 6개월 정도 회복 기간을 두고 1년에 최대 2회 헌혈을 할 수 있어요.
헌혈견이 되기 위해선, 몸무게가 20kg을 넘어야 해요. 또, 건강한 나이인 18개월부터 만 8살까지만 헌혈이 가능해요.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헌혈견협회와 여러 기관에서 반려견 헌혈이 가능해요. 한국헌혈견협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금까지 1700회가량의 헌혈이 이뤄졌지만, 수혈이 필요한 모든 개가 수혈받기에는 혈액의 양이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수혈에 필요한 피의 90% 이상은 공혈견에서 얻습니다. 공혈견은 피를 얻기 위해 사육되는 개들로, 좁은 철창에 갇혀 지내고 반복적으로 피를 뽑혀 건강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높아요. 헌혈견이 더 많아져야 하는 이유죠. 생애 5번째 헌혈을 하러 병원을 찾은 개, 라리의 헌혈을 함께 살펴봐요.
친구들을 위해 피를 뽑다
지난 2월 23일, 기자는 남양주시에 있는 KCBDA 펫클리닉을 찾아갔어요. 이날 헌혈하러 온 5살 도베르만 ‘라리’는 벌써 5번째 헌혈을 하고 있어요. 라리의 보호자 서수민 씨는 “대형견이 무섭다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대형견들이 피를 나눠 도움을 줄 수 있는 헌혈견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어요.
라리는 헌혈하기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어요. 몸무게도 재고, 혈압을 확인했죠. 수혈을 위해 혈액형도 확인했어요. 라리는 건강검진 결과 모두 정상이었고, 혈액형은 DEA 1+형이었어요.
피를 뽑는 채혈실로 들어간 라리는 진료대 위에 누웠어요. 수의사가 라리의 목 부분에 주삿바늘을 꽂기 위해 소독을 했죠. 스트레스받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개는 목의 굵은 혈관에서 빠르게 피를 뽑아요. 바늘이 들어갈 때는 훈련사와 보호자가 라리를 안정시켰어요. 잠시 후 310mL, 혈액 한 팩이 채워졌어요. 헌혈이 끝난 라리는 수액을 맞고 음식을 먹으며 회복했어요.
라리의 보호자 서수민 씨는 “헌혈은 공혈견과 수혈이 필요한 개에게 건강과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일”이라고 말했어요. 또 “수혈이 필요할 정도로 아팠던 개들이 살아나 줘서 감사하다”고 전했죠.
개가 헌혈을 하고 나면 상태가 괜찮은지, 아픈지 말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없어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에 대해 KCBDA 펫클리닉 여기훈 훈련사는 “반려견들은 사람만큼 주사를 무서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오히려 보호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응원 한마디면 기꺼이 헌혈을 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라리 같은 헌혈견들이 나눠 준 피는 상하지 않도록 헌혈한 곳에서 최대 3주간 차가운 냉장고에 보관돼요. 다른 병원에서 수혈에 필요한 피를 요청하면 보내 주죠.
한국헌혈견협회는 공혈견이 아닌 헌혈견만으로 필요한 피를 공급하는 게 목표예요. 한국헌혈견협회 강부성 회장은 “헌혈견 활동이 더 확대되어, 공혈견들 없이도 건강한 혈액을 공급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헌혈견,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신청 방법 : 한국헌혈견협회(KCBDA 펫클리닉),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KU 아임도그너,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등 전국 협력 동물병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