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동시에 수천, 수만 건의 거래를 할 텐데, 그 많은 거래 정보를 어떻게 정리하는 걸까? 또, 주가를 예측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 거지? 지수와 주가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 앞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궁금해!
10초에 한 번씩 공개, 관리하고 예측한다
주가는 증권과 시장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인 한국거래소를 통해 실시간으로 나타나요.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정규 시간인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수없이 많은 거래가 ns(나노초)● 단위로 이뤄지고, 거래된 가격이 주가로 표시되죠.
한 개의 주가와 달리, 수백 개 기업의 주가를 모아서 보여주는 지수는 안정성과 효율성을 위해 일정한 시간마다 한 번에 계산해 발표해요. 코스피지수의 경우 10초에 한 번씩 새로 계산한 값을 공개하죠. 이렇게 한국거래소에서 발생한 주가, 지수 정보를 통틀어 원천 데이터(raw data)라고 합니다. 가공되지 않은 원본 자료라는 뜻이에요.
원천 데이터에는 거래 가격, 주문량, 거래된 시간 등 많은 정보가 그대로 담겨 있어서 한눈에 이해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이를 보기 쉽게 바꿔주는 중간 기관들이 있어요. 중간 기관들은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생기는, 저마다 다른 형식의 데이터들을 한 형식으로 정리해 여러 증권사에 제공해요. 증권사는 이렇게 가공된 데이터를 1분, 10분 등 시간 단위로 묶은 그래프나 표로 투자자들에게 보여주죠. 한국거래소의 정보기술 자회사 코스콤(KOSCOM)은 “2026년 1월 기준 우리나라 증권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17억 주, 거래 금액은 약 40조 원에 달한다”며 “전산 장애나 부정 거래 등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 개의 서버를 활용하고, 24시간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한편,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는 직업도 있어요. 분석 전문가인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실적, 재무 상태를 분석해서 투자에 참고할 정보를 제공해요.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익 전 교수는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미래의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며 “코스피지수의 경우 수출, 국내총생산(GDP)● 같은 경제 지표와 비교해 현재 지수가 실제 경제상황보다 더 좋게, 혹은 더 나쁘게 평가됐는지 판단한다”고 설명했어요.
[인터뷰] 숫자만이 아닌, 세상의 움직임을 본다
노성호(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연구위원 및 디지털금융연구센터 센터장)
주가, 지수와 같은 금융데이터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 사회와 일상에 가깝게 연결돼 있어요. 전문가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인공지능(AI), 반도체의 인기는 코스피지수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우리나라에는 AI나 반도체 분야에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많아요. 전 세계에서 관련 부품 등 제품의 수요가 커지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도 오를 것으로 기대돼요. 그러면 이 기업들의 비중이 큰 주요 지수들도 함께 오르죠.
Q.일반적인 데이터와 금융데이터의 차이가 뭔가요?
예를 들어, 한 기업의 상품 데이터는 ‘만약 이걸 바꾸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까?’하고 시험해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금융 시장에서는 여러 정보와 변수가 동시에 주가에 영향을 주고, 변한 주가를 본 사람들의 행동이 불러온 변화까지 얽혀서 원인과 결과를 정확히 따지거나 예측하기 매우 어렵죠. 따라서 애널리스트, 금융데이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통계 이론뿐만 아니라 시장의 상황, 제도 등도 잘 이해해야 해요.
Q.결과가 틀리더라도, 주가를 예측하고 분석하는 일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틀린 예측은 실패한 게 아니에요. 예측하는 과정에서 얻은 지식, 논리적인 근거가 금융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 예측한 결과는 틀릴 수도 있지만, 예측을 바탕으로 분석하는 과정이 중요하죠. 그러면 예측이 틀렸을 때 더 안전하게 대응하고, 예측이 맞았을 때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해당 내용은 작성자 개인의 의견이며, 자본시장연구원의 견해가 아닙니다.
용어 설명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 1년 동안 한 국가 안에서 생산된 물건, 서비스 등 시장 가치를 합한 값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