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학마녀 일리! 오늘은 어린이집 선생님께
포유류 아기들을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어.
준비물은 포근한 주머니 여러 개와 강철 체력이라는데…,
‘유대류 어린이집’이라서 그렇다고요?
유대류(有袋類, marsupial)
캥거루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몸에 주머니가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캥거루만 주머니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왈라비와 코알라, 웜뱃 등의 포유류가 주머니를 가져요. 이렇게 주머니를 가진 포유류를 ‘유대류’라고 하죠.
엄밀하게, 유대류는 태아와 모체를 연결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태반’이 불완전한 포유류로, 포유류 중 비교적 원시적인 분류에 속해요. 태반이 없어 덜 자란 유대류 새끼는 매우 작고 눈도 뜨지 못한 채로 태어납니다. 이렇게 연약한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유대류 어미는 대부분 ‘육아낭’이라는 주머니를 가지고 있어요. 유대류 새끼는 태어나면 어미의 몸을 기어올라 육아낭에 들어가요. 안의 젖꼭지에서 젖을 먹으며 충분히 클 때까지 보살핌을 받지요.
유대류는 오스트레일리아 전역에 널리 퍼져 살지만, 아메리카 대륙에도 소수가 살고 있답니다.
감칠맛(Umami, うま味)
2000년 2월, 미국 마이애미대학교의 연구자들이 혀에서 ‘감칠맛’을 느끼는 글루타메이트 수용체를 찾았다고 발표했어요. 요리책에서만 나오던 감칠맛이 다섯 번째 기본 맛으로 인정받는 순간이었죠.
감칠맛은 1908년 발견되었어요. 일본의 이케다 기쿠나에 교수는 다시마 국물의 감칠맛이 아미노산의 하나인 ‘글루타메이트’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내고, ‘맛있다(우마이)’와 ‘맛(미)’이라는 일본어를 합쳐 ‘우마미’라는 이름을 만들었죠. 이후 글루타메이트 수용체가 발견돼 감칠맛이 진짜 혀가 느끼는 맛임이 입증된 것이죠.
글루타메이트 등 감칠맛 성분은 단백질 분자를 구성해요. 생물학자들은 물 다음으로 우리 몸에 많이 필요한 단백질을 맛으로 구분하기 위해 감칠맛 수용체가 진화했다고 추측해요. 감칠맛은 해산물, 고기, 발효 식품 등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