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사람의 땀 냄새만으로도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특히 사람이 공포를 느낄 때 나는 냄새를 맡으면 말 자신도 두려움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 일리와 함께 프랑스에 사는 웰시 암말에 대해 알아보자!

박동현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 나는 프랑스 국립농업식품환경연구소에 사는 웰시라는 종의 암말이야. 1월 14일, 프랑스 국립농업식품환경연구소 연구팀이 나를 포함한 웰시 암말 43마리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했어. 연구팀은 먼저 사람들에게 무서운 공포 영화와 즐거운 코미디 영상을 각각 보여주고 겨드랑이 땀 냄새를 채취했어. 그리고 우리 말들의 코에 해당 냄새를 묻힌 면 패드를 부착한 뒤, 낯선 물건이나 갑작스러운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했어.
공포 영화를 본 사람의 냄새는 어땠어?
공포 영화를 본 사람의 냄새를 맡은 우리는 사람을 훨씬 덜 만졌어. 접촉 횟수가 40%나 줄었지. 낯선 물건을 쳐다보며 경계하는 횟수도 평소보다 32% 늘어났어. 가장 놀라운 건 갑자기 우산이 펼쳐졌을 때야. 공포 냄새를 맡은 우리는 훨씬 더 크게 놀랐고, 심장박동수도 기쁜 사람의 냄새를 맡거나 아무 냄새가 없을 때보다 훨씬 높게 올라갔어. 공포 냄새를 맡았을 때 제일 강한 공포 반응을 보인 거지.
왜 사람의 냄새에 영향받는 거야?
연구팀은 이게 ‘감정 전염’일 수 있다고 설명했어. 감정 전염은 한 개체의 감정 상태가 다른 개체에게 전달되는 현상이야.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면 땀에서 특정 화학물질이 분비되는데, 우리 말이 그 냄새를 맡으면 우리도 비슷한 감정 상태가 되는 거지. 이건 자연에서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어. 냄새는 어둠 속에서도, 장애물 너머에서도 전달되고, 냄새를 낸 동물이 떠난 뒤에도 남아 있거든. 그래서 서로 다른 종 사이에서도 위험을 알리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어.
이 연구가 왜 중요해?
이번 연구는 감정을 전달하는 화학신호가 서로 다른 종 사이에서도 작동한다는 걸 보여줘. 특히 말, 개, 고양이 같은 가축들이 사람의 감정 신호를 잘 알아채는데, 이게 가축화 과정에서 발달했을 수도 있지. 연구팀은 “말을 타는 사람의 감정 상태가 냄새로 말에게 전달될 수 있으니, 말을 다룰 때 사람의 감정 관리도 중요하다”고 설명했어. 긴장한 상태로 말에게 다가가면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