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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기니개코원숭이, 나한테 간식 안주면 나도 안줌! 왜?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있어요. 내가 상대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상대도 나에게 친절을 베푼다는 뜻이죠. 지난 10월 27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앤서니 포모 박사팀은 기니개코원숭이도 상대가 이전에 한 행동에 따라 호의를 베푼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화면에 표시된 버튼을 누르면 간식이 제공되는 터치스크린 상자를 설치해, 기니개코원숭이 18마리가 자유롭게 드나들게 했습니다. 우선, 기니개코원숭이가 자기만 간식을 받는 선택지와 짝과 함께 간식을 받을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어요. 짝을 이룬 기니개코원숭이들은 투명한 벽을 사이에 두고 상대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볼 수 있었죠. 연구팀은 95일간 153쌍의 기니개코원숭이가 짝을 이뤄 과제를 수행하는 모습을 24만 8616회 촬영했어요.

 

영상 분석 결과, 짝이 간식을 받을 수 있도록 선택한 기니개코원숭이는 나중에 다른 동료의 선택으로 함께 간식을 받을 확률이 높았어요. 반면 상대가 이전 실험에서 자신만 간식을 받는 선택을 했을 경우, 다른 원숭이로 짝을 바꿀 확률이 높았습니다. 앤서니 포모 박사는 “자신과 상대가 모두 이익(간식)을 얻기 위해 이전에 이기적인 선택을 한 상대에게 불이익을 주며 협력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먼저 호의를 베푸는 전략은 인간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하지만 인간이 아닌 영장류가 이렇게 협력을 하는지는 분명치 않았죠. 앤서니 포모 박사는 “영장류도 전략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을 갖췄음을 뜻한다”며 “인간과 개코원숭이의 공통 조상에게 이런 능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답니다.

2023년 2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배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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