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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반려동물] 금붕어가 삐딱해요!

얼마 전까진 분명 헤엄치며 잘 놀던 금붕어가 약간 기울어진 자세로 물속을 다녀요. 시간이 지나면서 움직임도 둔해지고, 점점 더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 같은데, 무슨 문제일까요?

 

동그란 몸체를 지녔다면 부레병을 조심해! 


금붕어 사육은 중국 진나라 시대(265년~420년)에 시작됐어요. 붉은 붕어는 본래 회색빛인 붕어의 돌연변이 종이에요. 이를 신기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연못에 데려와 키우며 금붕어 사육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돼요. 이후 본격적으로 품종개량이 이뤄졌어요. 사람의 취향에 맞춰 색이나 형태를 바꿔나간 결과, 몸 빛깔은 다양해지고 형태는 점점 동그래졌지요.


몸 형태의 변화는 몸속 기관들의 위치도 바꿔 놓았어요. 그래서 금붕어는 이전과는 다른 질병에 취약해졌지요. 몸이 동그란 오란다나 툭눈붕어 종에서 자주 나타나는 ‘부레병’도 그중 하나예요. 금붕어를 포함한 대부분의 어류는 풍선처럼 부풀었다 쪼그라드는 공기주머니 부레로 상하운동을 해요. 금붕어는 부레 속의 공기를 빼내거나 채우는 방법으로 몸체의 밀도를 조절해 물속 깊이 내려가거나 위로 올라가지요. 또 금붕어는 부레 덕분에 물속에서 좌우 균형을 맞춰 바른 자세를 유지한답니다.

 


따라서 부레에 문제가 생기면 금붕어의 자세가 흐트러지고 물속을 오르락내리락 이동하지 못해요. 부레가 지나치게 부풀면 금붕어는 수면 근처에서 뒤집혀 있거나 한쪽이 기울어진 자세로 떠 있지요. 반대로 부레가 터지거나 액체가 차면 물밑바닥에만 머물러 있고요.


부레병은 사료나 수질이 직접적인 원인이에요. 물에 떠 있는 건조한 사료는 몸속에서 부풀고, 장을 확장시키거나 막기도 해요. 이로 인해 부레가 압박되며 공기가 원활히 드나들지 못하지요. 또 물에 떠 있는 사료를 먹기 위해 금붕어가 수면 밖으로 입을 내밀고 뻐끔하는 순간, 외부 공기가 들어가 부레병을 일으키기도 한답니다. 물속에 번식하던 세균에 감염돼 부레병이 걸리는 경우도 있어요.

 

부레병엔 완두콩이 특효?!  


부레병은 보통 타고난 기관의 위치에 따라 발병 확률이 다르기 때문에 한 번 증상을 보인 개체는 다시 발병할 확률이 높아요. 따라서 평소 사료와 수질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지요. 사료는 미리 물에 적시고 충분히 부푼 뒤 금붕어에게 주는 것이 좋아요. 또 물고기를 일주일에 하루 정도 굶기는 방법도 추천해요. 장에 음식물이 자주 막히는 금붕어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지요.   
부레병은 완두콩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어요. 완두콩이 부레병을 치료하는 원리는 아직 가설만 있을 뿐,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어요. 수의사들은 완두콩이 장에서 막힌 음식물을 이동시키거나, 완두콩에 들어 있는 특정 성분이 세균이나 기생충으로 인한 염증을 가라앉힌다고 추측하고 있지요.
완두콩 치료법은 간단해요. 수온을 24℃에서 27℃ 사이로 맞춰 준 후, 매일 간 완두콩을 약간씩 금붕어에게 주세요. 이때 물에 뜨는 플레이크 사료는 끊어야 해요. 완두콩으로도 차도가 없다면 3~4일 정도 굶겨 보세요. 


그래도 증세가 점점 더 심해진다면 수의사를 찾아가야 해요. 수의사는 금붕어의 상태를 보고 주사기로 부레 속 공기를 직접 빼내거나, 세균 감염이 의심될 경우 항생제를 부레에 직접 주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거예요.  

 

2019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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