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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흑두루미, 온 마을이 함께 지킨다!

    순천시가 흑두루미를 위해 순천만이라는 공간을 바꿨다면, 그 공간을 지킨 건 주민들이야. 
    동물과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 줘서 고마워. 다음 겨울도 잘 부탁해!

     

    “흑두루미가 떠나기 전에 항상 우리 학교 주변 을 돌고 가요. 수업 중에 흑두루미 울음소리가 들 리면 다같이 내년에 또 오라고 인사해 주죠.”


    순천시 인안초등학교 황진 교사의 말에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순천만습지와 가장 가까운 학교다운 일화였죠. 인안초등학교는 희망농업단지 안의 논을 제공 받아 2014년부터 ‘흑두루미 논 가꾸기 프로젝트’라는 논 체험 활동을 진행해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인안초등학교 전교생은 봄엔 직접 모내기를 하고, 가을엔 벼를 베어 보며 흑두루미의 먹이가 될 쌀을 생산하는 과정에 참여해요. 겨울이 되면 논에서 나온 볍씨를 모아 흑두루미에게 나누고, 틈틈이 순천만습지로 탐조 학습도 나서죠. 인안초등학교 황진 교사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게 되면, 사랑하고 지키게 되는 법”이라며 “흑두루미가 대표하는 다양한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려 한다”고 말했어요.  


    순천만습지 앞엔 철새 지킴이로 활동하는 순천만 흑두루미 영농단의 초소가 있어요. 순천만 흑두루미 영농단은 2009년, 순천만습지 인근의 희망농업단지에서 농사를 짓는 지역 주민들이 결성한 모임입니다. 가을까진 친환경 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흑두루미 월동기엔 희망농업단지 관리와 흑두루미 먹이 공급 등을 도맡아요. 


    순천만 흑두루미 영농단 한종군 단원은 “10월에 벼를 수확하면 20%는 흑두루미들이 도착하자마자 먹을 수 있게 논에 남겨두고, 나머지는 보관했다가 겨우내 먹이로 뿌려준다”고 말했어요. 기자가 순천만을 찾은 날은 매주 1~2번 있는 먹이 뿌리는 날이었죠. 단원들은 이른 아침 창고에서 무거운 볍씨 자루를 옮겨온 뒤, 농기계에 쏟아붓고 논바닥에 고루 볍씨를 뿌렸어요. 이날 800kg짜리 볍씨 자루 6개를 뿌렸는데도 창고엔 아직 자루가 그득했습니다. 순천만 흑두루미 영농단은 올겨울 총 160t(톤)의 볍씨를 먹이로 제공해요. 


    이렇게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순천만은 흑두루미의 월동지로 거듭날 수 있었어요. 순천만 흑두루미 영농단 김영태 팀장은 “이곳 주민들은 흑두루미가 나는 모습만 봐도 뭘 하려는지 알 정도로 흑두루미와 함께하는 삶이 익숙하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앞으로도 흑두루미가 많이 온다면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_ 인터뷰

    흑두루미가 찾는 순천이 자랑스러워요! 

     

    순천시의 어린이들은 우리 흑두루미를 어떻게 생각할까? 순천 인안초등학교 학생들의 얘길 들어봤어. 

     

     Q흑두루미가 순천만에 많이 와서 기뻤나요? 
    나경원 학생 네, 순천만은 한때 개발될 뻔한 곳인데, 이젠 새가 찾아올 정도로 생태적인 곳이 되어 자랑스러워요.

     Q흑두루미 논 가꾸기를 한 소감이 궁금해요.
    주상현 학생 모내기도 재밌었고, 벼를 벤 후 흑두루미 몫의 벼를 조금 남겨두고 우리도 벼를 가져왔는데 동물과 인간이 평등한 것 같아서 기분 좋았어요.

     Q동물과 사람이 함께 사는 방법이 있을까요?
    나경원 학생 우리가 가진 걸 조금씩 나누는 거예요. 쌀이 귀하니 새에게 주지 말자’는 사람도 있지만, ‘새가 귀하니 쌀을 주자’고 생각했으면 해요.

     Q순천만의 흑두루미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최호영 학생 건강하게 잘 지내고, 번식지에서 아기를 많이 낳아서 멸종위기를 벗어났으면 좋겠어. 그리고 꼭 개체 수가 많아져서 순천에 돌아오길 바라! 

     

    흑두루미가 먹을 볍씨를 뿌리는 순천만 흑두루미 영농단.

     

    인안초등학교 학생들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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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2호)  정보

    •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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