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나무를 선 채로 움직임을 멈춘 이 동작을 프리즈라고 해.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지? 브레이킹에는 프리즈 동작 외에도 다양한 동작이 있어. 각 선수의 ‘시그니처 무브’가 바로 브레이킹 대회의 관전 포인트!
화려한 브레이킹의 세계를 소개할게.
음악에 맞춰 독창적인 움직임을 보여라!
“하나, 둘, 셋. 둘, 둘, 셋.”
9월 4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루프 댄스 스튜디오를 찾은 기자가 어색한 움직임으로 스텝을 밟았습니다. 이곳은 브레이킹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전지예(Fresh Bella) 선수가 소속된 크루 ‘소울번즈’가 활동하는 공간이에요. 댄서들은 스튜디오에 모여 연습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동작인 ‘시그니처 무브’를 개발합니다. 브레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창성’이거든요. 전지예 선수의 동료인 최지현(Roo) 댄서는 “음악을 듣다가 즉흥적으로 새로운 동작을 표현하기도 하고, 기본적인 동작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시그니처 무브를 만든다”고 설명했어요.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브레이킹은 1대1로 음악에 맞춰 각자 1분씩 춤 경연을 합니다. 심사위원들은 음악에 어울리는 동작을 표현했는지, 각 동작의 연결이 자연스러운지, 다른 선수의 동작을 따라 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평가해 승패를 가립니다. 최지현 댄서는 “한번에 여러 댄서가 등장하면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동작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에서 브레이킹 단체전이 열린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레이킹 댄서들은 어려운 동작을 해내기 위해 평소 기본적인 근력과 유연성 운동을 합니다. 특히 거꾸로 물구나무를 서는 동작에서는 등과 어깨, 허리 근육을 많이 사용하지요. 최지현 댄서는 “혼자 연습하다가 다치는 경우는 드물지만, 사람을 들어서 날리거나 하는 단체 동작에서는 부상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어요.
우리나라는 2000년도 전후로 브레이킹을 하는 댄스 크루가 많이 생기고, 세계 대회를 휩쓸며 브레이킹 강국이 되었습니다. 올해로 춤 경력이 17년이라는 최지현 댄서는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댄스 크루를 처음 만들었다”며 “청소년 시절 브레이킹의 매력에 반해 춤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내년에 열릴 파리 올림픽에도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며, “댄서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