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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이달의 과학사] 1936년 11월 2일 | 최초 공개, HD TV 방송

TV 화면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는 화소예요. 이 화소들이 모여 가로줄이 생겨요. 줄이 많을수록 화면은 선명해지죠. 90년 전까지 TV 화면을 이루는 화소가 가로로 30줄이 있었어요. 그런데 1936년 영국 방송사 BBC가 처음으로 가로 240줄의 화소로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1934년, 영국 텔레비전 위원회인 셀스던은 더 좋은 화질의 방송이 필요하다며 BBC에 화질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BBC는 화질을 높이는 두 가지 촬영 방식을 활용한 뒤 둘 중 더 좋은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어요. 첫 번째는 BBC가 기존에 활용하던 베어드 방식이었어요. 베어드 방식은 스코틀랜드 발명가인 존 로기 베어드가 개발했어요. 회전하는 원반 구멍으로 빛을 보낸 뒤 사람 등 피사체에 반사된 빛을 모아 화면으로 만드는 방식이지요. 가로 30줄의 화소를 촬영할 수 있었는데, 셀스던의 요구가 들어온 뒤 베어드는 구멍 수를 늘려 촬영 가능한 화소를 가로 240줄로 바꿨어요. 


두 번째 방식은 영국 기업 마르코니와 EMI가 함께 만든 EMI 방식이에요. 피사체에 빛을 쏜 뒤 반사된 빛을 전자가 흐르는 음극관으로 보내요. 음극관에서 전자가 발생하면 이 전자를 전기 신호로 내보내 TV로 방송하지요. EMI 방식은 화소를 가로 405줄로 만들 수 있었어요.
11월 2일 BBC는 화소가 가로로 240줄인 베어드 방식으로 처음 방송했어요. 영국의 지휘자 하이암 그린바움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나오고 영국의 배우 아델 딕슨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왔지요. 6주 동안 베어드 방식과 EMI 방식을 번갈아 시험한 뒤, BBC는 더 적은 오류로 정교한 화면을 만드는 EMI 방식을 선택했어요. 


11월 2일 BBC의 방송 이후, 영국 신문에서는 높은 화질을 의미하는 ‘HD(High-Definition)’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했어요. 이러한 개발을 발판 삼아 우리는 이후로 가로 405줄의 화소를 넘어 가로 4000줄 화소의 방송까지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National Media Museum from UK(W)

음극관을 이용한 촬영 기기.

 

GIB, 퍼블릭 도메인

존 로기 베어드가 개발한 촬영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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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21호) 정보

  • 장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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