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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전 세계 바다로 다이빙!] 무리지어 유영한다, 잭피쉬

    필리핀 바다로 들어가 수백 마리의 잭피쉬를 만났어요. 잭피쉬는 대부분의 시간을 최소 수십 마리와 함께 모여 다니는 어류랍니다. 

     

    잭피쉬는 하나의 속이 아니다


    잭피쉬는 전갱이과에 속하는 35속의 어류예요. 지역별로 다른 종의 무리를 모두 잭피쉬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갱이과 줄전갱이속인 줄전갱이와 작은입줄전갱이, 술전갱이, 황줄전갱이, 무명갈전갱이 5종을 모두 잭피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주로 무리지어 다니는 줄전갱이를 잭피쉬라고 부릅니다. 


    다이버들 사이에서 잭피쉬를 만날 수 있는 장소로 가장 유명한 다이빙 지점은 필리핀 보홀의 발리카삭섬입니다. 필리핀 인근에서 말하는 잭피쉬는 주로 줄전갱이에요. 저는 2012년 오세아니아 팔라우와 인도네시아 발리, 2018년에 인도네시아 라자암팟과 호주, 2023년 1월 필리핀 보홀에서 큰 무리의 잭피쉬를 만났어요. 2014년 1월 인도네시아 라자암팟에서는 작은 무리의 잭피쉬를 만났습니다. 큰 무리는 수백 마리 정도가 모여 있고, 작은 무리는 보통 수십 마리 정도가 모여 다니지요.

     

     

     

    다양한 지역에서 무리지어 다니는 잭피쉬


    잭피쉬는 태평양과 인도양에 분포해 있어요. 인도양 서쪽으로는 남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부터 홍해와 페르시아만까지 살고, 인도양 동쪽으로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와 인도양 연안섬, 하와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열대지역의 섬에도 살아요. 미국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서부 해안부터 갈라파고스까지도 살고, 호주와 일본에도 서식합니다. 주로 연안  수심 96m에서까지 지내지요. 


    잭피쉬는 무리를 이뤄 유영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많을 때는 1500마리 이상이 무리를 이루기도 해요. 낮에는 해협이나 산호초 바깥에서 느리게 움직이는 무리를 형성해 떼를 지어 다니다가 밤에는 먹이를 찾아 개별로 활동합니다. 주로 새우나 갑각류, 무척추동물을 먹고 살아요. 먹이를 먹은 잭피쉬가 자라나면, 상어 등 더 큰 어류가 잭피쉬를 잡아먹지요. 


    잭피쉬의 몸길이는 120cm까지, 몸무게는 18kg까지 자라요. 어린 개체일 때는 몸에 6개의 세로줄 무늬가 있다가 성체가 되면 무늬가 사라져요. 잭피쉬는 모두 은색으로 태어납니다. 이후 번식기가 되면 짝을 이루기 위해 수컷이 검은색으로 변해 짝짓기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주변 암컷에 알립니다.   그러고 나서 한 쌍이 짝짓기를 해 번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제주도와 부산, 포항에서 잭피쉬가 발견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사는 잭피쉬의 몸길이는 90cm에 달해요. 아래턱에는 원뿔 모양의 이빨이 한 줄로 나열돼 있고, 위턱에는 여러 줄의 이빨이 불규칙하게 배열돼 있어요. 위턱 앞니에는 큰 송곳니가 섞여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잭피쉬는 다른 나라에 사는 잭피쉬처럼 연안에 서식해요. 성체는 산호초 주변 수심 10~40m에서 혼자 지내거나 무리를 지어 서식합니다. 또, 다른 나라의 잭피쉬처럼 납작하고 길쭉한 몸통에, 지방이 많아서 투명한 눈꺼풀을 지니고 있습니다. 

     

    2022년 보홀에서 만난 잭피쉬.

     

    2024년 라자암팟에서 만난 잭피쉬.

     

    ▲셔터스톡
    무리지어 다니는 잭피쉬.

     

    ▲셔터스톡

     

     

    심수환(해양생물학자, 해양 사진작가)
    우석대학교 대학원에서 산호충강을 전공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해양 환경 및 생태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주로 산호와 해조류의 서식 환경과 말미잘의 분류에 대해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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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5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10호) 정보

    • 글 및 사진

      심수환(해양생물학자, 해양 사진작가)
    • 에디터

      장효빈
    • 디자인

      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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