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경주에 참여한 거북이야.
경쟁자인 토끼는 벌써 저 멀리 뛰어갔는데, 난 어느 세월에 기어서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야.
지도를 보면서 지름길을 찾아봐야겠어.
구글이 우리나라 지도를 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그런데 2007년부터 우리나라는 구글의 지도 반출 요청을 쭉 거부했어. 구글이 지도로 얻으려고 하는 건 뭘까?

건물 위치와 이름이 상세하게 보인다.

건물과 도로 등이 가까이서 보면 흐릿하고 이름이 안 뜨는 건물도 있다.
구글이 우리나라 지도를 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그런데 2007년부터 우리나라는 구글의 지도 반출 요청을 쭉 거부했어. 구글이 지도로 얻으려고 하는 건 뭘까?
5000 vs 2만 5000, 같은 지도가 아니다
지난 2월 미국의 IT 기업 구글은 우리나라 지도 정보를 보내 달라는 신청서를 국토지리정보원에 제출했어요. 2007년과 2016년에 이어 세 번째 신청이었죠. 구글이 원하는 지도는 축척이 ‘1:5000’인 지도예요. 축척은 지도를 만들 때 실제 면적을 축소한 정도를 의미해요. 1:5000 지도는 실제 구역을 5000분의 1만큼 작게 만든 지도예요. 이 지도의 1cm 거리는 5000cm, 즉 50m의 실제 거리를 담고 있는 거죠.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국토정보맵 홈페이지에서 1:5000 지도를 볼 수 있어요. 카카오랑 네이버 등 우리나라 기업도 1:5000 지도를 활용해 내비게이션과 길을 찾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나라에서는 이 정보를 사용할 수 없어요. 해외 기업인 구글도 마찬가지예요.
구글은 우리나라에 대해 ‘1:2만 5000’ 축척으로만 지도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실제 구역을 2만 5000분의 1만큼 축소한 지도예요. 1:2만 5000 지도는 1:5000 지도보다 실제 면적 안에 더 적은 양의 정보를 담고 있어요. 같은 장소를 멀리서 볼수록 뭉뚱그려 보이는 것처럼, 더 넓은 면적을 작게 축소할수록 실제 장소에 담긴 정보가 간략하게 바뀌기 때문이에요. 구글의 지도 서비스인 구글 지도를 통해서 전 세계 지도를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자세한 정보가 담긴 지도는 볼 수 없지요.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구글에 1:5000 지도를 보내주지 않은 이유는 국가 안보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영토가 북한과 남한으로 나뉜 분단국가라서 전쟁을 대비한 군사 시설들이 있어요. 자세한 정보를 담은 지도가 전 세계에 공개되면 다른 나라에 군사 시설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전쟁 방어 전략이 함께 퍼지면서 나라가 위험에 처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는 구글의 신청에 대해 늦어도 오는 8월까지 답변을 줘야 합니다. 동국대학교 지리교육과 양병윤 교수는 “구글에서 우리나라 지도를 가져가는 건 우리나라 공간 정보를 파악하고 퍼뜨릴 수 있어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