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과도하게 하다가 죄책감을 느낀 적 있어?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을 최대한 즐기면서 죄책감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


GIB
게임의 몰입감을 이용해 공부하자
수민이는 요즘 게임을 하는 시간 외에는 지루함을 느껴요. 학교에 가는 것조차 따분하게 느끼지요. 엄마는 “게임만 하지 말고 다른 일도 해 봐라”며 걱정을 해요. 그런데 어느 날, 담임선생님이 흥미로운 제안을 했어요. “우리 교실을 게임처럼 만들어 보자”며 교실 뒤편에 퀘스트 보드를 만들었어요. 퀘스트 보드에는 ‘책 한 권 읽고 느낀 점 한 줄 쓰기(1점)’와 ‘친구에게 도움 주기(2점)’, 그리고 ‘새로운 질문하기(1점)’라고 쓰인 미션이 적혀 있었어요.
처음에는 미션을 수행하는 게 어색했지만, 수민이는 점수가 쌓이는 걸 보니 신났어요. 게임에서 경험치가 오를 때와 비슷한 성취감이 들었거든요. 더 놀라운 건 친구들과 경쟁하지 않고 서로를 도우며 함께 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온라인 게임에 과도하게 빠지면 시력이 떨어지거나 잠을 늦게 자 건강이 나빠질 수 있어요.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하지요. 수민이처럼 게임할 때만 즐거움을 느끼고 등교조차 따분하게 느낄 수 있어요.
이럴 때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활용해 보세요. 게이미피케이션은 도전과 보상, 레벨 상승처럼 게임의 재미있는 요소를 실생활에 적용해 우리가 적극 참여하게 유도하는 방법이에요. 학교에서 칭찬 스티커를 모으기도 게이미피케이션의 예입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교실 밖에도 있습니다. 삼성 헬스와 구글 피트니스, 나이키 런 클럽 등 운동 앱은 이용자가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이번 주 운동 목표 완료!’와 같은 응원 메시지와 함께 배지를 부여해 운동을 즐겁게 만들어 줘요.
듀오링고와 같은 언어학습 앱에는 연속 학습 일수와 경험치 등으로 경쟁하는 시스템이 있어요. 공부를 매일 해서 기록을 유지해야겠다는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구글 피트니스 앱 화면 캡처, GIB
게임으로 미술 관람부터 환경 보호까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도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하고 있어요. 네덜란드에 있는 라이크스뮤지엄이라는 미술관은 가족이 미술관을 게임처럼 도는 ‘가족 게임’을 운영합니다. 가족 게임에 참가하는 7세 이상 자녀와 보호자는 한 팀을 이뤄 1시간 동안 단서를 따라 작품을 찾아다녀요. 단서의 정답을 맞히면 다음 단계 전시가 열립니다. 전시를 단순히 ‘보던’ 경험을 ‘탐험하고 발견하는’ 모험으로 바꿔주는 거예요.
도서관에서도 게임 같은 프로그램으로 책 읽기를 즐길 수 있어요. 미국 공공도서관들은 빈스택(beanstack)이라는 앱을 사용합니다. 빈스택에 독서 시간을 기록하면 디지털 배지가 반짝입니다. 책을 매일 연속해서 읽으면 배지를 또 얻을 수 있어요.
환경 보호 활동도 게임처럼 할 수 있어요. 어월드(AWorld)는 국제연합에서 만든 앱으로, 일상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미션을 수행하면 앱에서 포인트와 보상을 받아요. 나의 작은 행동이 모여 전 세계 사람들과 큰 변화를 이뤄낸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어요.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한 앱을 더 찾고 싶다면,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 교육과 건강, 환경 등 단어를 검색해 보세요. 후보 2~3개를 골라 10분 정도 체험해 보면서 포인트나 배지, 미션처럼 게임 요소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별점과 후기를 비교한 뒤 광고가 많거나 개인 정보를 너무 많이 요구하지 않는지 확인하면 더 좋은 앱을 찾을 수 있어요.
게이미피케이션은 장점이 많지만, 보상에만 집착하면 오히려 게임을 시작한 목적을 잊고 스트레스받을 수 있어요. 게이미피케이션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 포인트나 배지를 모을 때, 모으려는 이유에 대해 자주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게이미피케이션 앱을 사용하는 시간에 제한을 두고 현실 활동을 할 시간을 따로 마련해 둬야 해요. 예를 들어 독서 앱을 이용해 책을 읽은 뒤에는 친구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해 봐요.
마지막으로 게이미피케이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세요. 정말로 내가 미션을 즐기고 있는지, 미션을 수행할 때 부담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앱에서 과도하게 알림이 울려 잠을 잘 때 방해를 받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점검해야 해요.
게임은 사람을 몰입, 도전하게 하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어요. 이 힘을 제대로 활용하면 공부와 운동, 독서, 환경 보호 등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어요. 게임을 시간 낭비라고 여기기보다 삶을 더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드는 도구로 활용해 보세요.
Level Up! 디지털 바른 생활 영상 읽어줌
운동을 하고 미술 전시를 볼 뿐 아니라 연구에도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게이미피케이션,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까요?

유튜브 채널 <경기콘텐츠진흥원> 영상 캡처

필자소개
김학균(경기 가현초 교사)
미디어는 세상을 바꾸는 언어라고 믿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디지털 미디어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탐색하고 표현할 수 있는 놀이터가 되도록 안내하는 길잡이를 꿈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