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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가상 인터뷰] 피지 이구아나, 8000km 건넌 비결은?

#이구아나 #피지 #화석

이구아나는 공룡과 생김새가 비슷한 파충류 동물이야. 그중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피지에 사는 피지 이구아나는 육상 척추동물 중 가장 먼 거리의 바다를 건넜어. 그 비결이 무엇인지, 일리가 직접 물어봤어!

 

박동현

 

안녕, 자기소개를 해줘.
나는 피지 이구아나야. 이구아나는 주로 아메리카 대륙과 대서양에 있는 카리브 제도, 남아메리카에서 약 1000km 떨어진 갈라파고스 제도에 살고 있어. 우리는 나뭇가지와 덤불로 만들어진 나무 뗏목을 타고 바다를 건너서 다른 대륙으로 이동해. 그런데 나의 조상들은 북아메리카에서 무려 8000km 이상을 건너 이곳 피지까지 왔단다. 3월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교 연구팀은 조상들이 어떻게 멀리 떨어진 피지에 도착했는지 밝혀냈어.

 

그걸 어떻게 알아낸 거야?  
연구팀은 이구아나과의 하위 속 8개에서 표본 14개를 수집해 나의 유전자와 비교했어. 그 결과, 피지 이구아나와 북미 사막 이구아나가 유전적으로 친척 관계라는 걸 알아냈지. 그다음 서로의 화석을 분석해 돌연변이가 생긴 시점을 추적했어. 돌연변이가 발생한 시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두 종이 처음으로 다른 돌연변이를 가졌던 때를 알 수 있는데, 그때가 바로 두 종이 갈라선 시점이야. 연구팀은 우리가 3400만 년 전에 갈라섰다고 분석했어. 


그때 피지는 어떤 환경이었어?
원래 피지는 바다 아래 가라앉아 있었어. 3400만 년 전, 피지의 해저 화산이 폭발하면서 피지 일부가 바다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지. 즉 피지가 모습을 드러내던 시기와 두 이구아나가 갈라진 시기가 겹쳐. 그런데 당시 피지가 있는 남태평양 주변에는 피지를 제외하곤 이구아나가 살 만한 섬이 없었어. 그래서 연구팀은 3400만 년 전 피지 이구아나가 태평양을 건너다 피지에 정착했을 것으로 추정했어. 

바다를 건너는 동안 힘들지는 않았어?
연구팀이 당시 북아메리카에서 피지 방향으로 흘렀던 강한 해류와 바람 등을 고려해 이동 기간을 계산했어. 그 결과 나의 조상들은 80~120일 동안 바다를 건넜던 걸로 추정돼. 이구아나는 바깥 온도에 맞춰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이야. 체온 조절에 에너지를 덜 소비해서 몇 달 동안 음식을 적게 먹어도 생존할 수 있어. 연구팀은 “바다를 건너면서 나무 뗏목에 붙어 있던 나뭇잎을 뜯어 먹었을 것”이라며 “피지 이구아나의 이동은 육상 척추동물의 해양 이동 중 최장 거리”라고 설명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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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9호) 정보

  • 전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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