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는 아주 얇고 먼 나뭇가지들 사이를 묘기 부리듯이 점프해. 다람쥐의 점프법을 따라서 얇은 나뭇가지 사이를 점프하는 로봇이 있어. 이 로봇이 어떻게 점프하는지 알려 줄게.

Q.안녕, 네 소개를 부탁해.
나는 점프를 잘하는 작은 로봇 살토야. 내 발은 하나고, 아주 얇아. 그래서 높이 점프할 때는 콩콩 뛰는 것처럼 보여. 2016년에 내 키보다 3배 높게 점프할 수 있도록 개발돼 공개된 이후, 나는 다양한 방식으로 점프를 할 수 있도록 발전해 왔어. 3월 19일, 나를 만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연구팀이 내가 좁은 나뭇가지에서 점프해 다른 나뭇가지로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도록 다람쥐의 점프 방법을 분석하고, 나의 점프 능력으로 적용시킨 연구 결과를 냈어.
Q.다람쥐는 어떻게 점프를 해?
연구팀은 나를 고속 카메라로 찍고, 다람쥐가 착지하는 인공 나뭇가지에 위에서 아래로 작용하는 힘과 회전력을 측정하는 센서를 달아 다람쥐 점프를 분석했어. 다람쥐는 인공 나뭇가지에 앞발을 먼저 대어 나뭇가지에 가하는 충격을 줄이고, 뒷발을 디뎠어. 인공 나뭇가지에 뒷발을 디디는 순간, 발을 조금씩 비틀어서 나뭇가지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았어. 서핑할 때 발을 비트는 것처럼 말이야.
Q.넌 다람쥐의 점프를 어떻게 따라 했어?
다람쥐처럼 앞발부터 점프하면 착지할 때 나뭇가지에 가해지는 충격의 80%를 흡수할 수 있어. 그런데 나는 앞발이 없어, 그래서 앞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펠러를 몸통 옆에 달았어. 프로펠러를 이용하면 점프하면서 살짝 날아 나뭇가지에 충격을 덜 줄 수 있어. 발에는 집게를 달았어. 이 집게는 인형뽑기 기계에 달린 집게가 인형을 잡듯이 나뭇가지를 잡아 내가 떨어지지 않을 수 있어. 또 점프해야 할 곳까지의 거리, 내 몸의 무게 중심 등을 계산해 점프하는 속도를 조절하고, 착지하는 곳에서 내 몸이 균형을 잘 잡도록 했어.
Q.점프의 성공률은 높았어?
나는 80%의 성공률로 나뭇가지에서 떨어지지 않고 뛸 수 있었어. 다만, 완벽하게 균형을 잡는 건 30번의 시도 중 2번만 성공했어. 점프 실력이 부족한 만큼 앞으로 다른 생물들의 점프 방식도 배울 거야. 연구팀은 “살토는 산불이 났을 때와 같은 재난 상황에 사람을 구조하거나 아주 좁은 틈 사이에서 물건을 위로 옮길 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