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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비버 따라 댐 짓자!

강에 댐을 만들고 싶은데, 내가 살지 않는다고? 내가 댐을 짓는 방법을 따라 해 봐. 너도 댐을 지을 수 있어!

 

▲GIB
비버가 지은 댐의 모습.

 

사람이 짓는 나무 댐

 

최근 미국과 영국 등은 사냥으로 사라진 비버를 다시 들여오려고 해요. 습지가 사라지면서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에게 비버가 댐을 지어 살 곳을 마련해 주길 바라는 거지요. 그런데 땅 소유자나 농부들은 이를 반대해요. 비버가 지은 댐이 무너지면 주변에 있는 나무나 농경지, 도로에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에요. 지난 1월엔 미국 뉴욕주의 알타몬트 마을에서 비버가 만든 댐이 붕괴돼, 공원과 도로가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2009년부터 미국 유타주립대학교 복원협회 등은 비버 없이도 비버가 댐을 짓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 나무 댐을 강 곳곳에 설치하고 있어요. 이 나무 댐은 ‘비버 댐 아날로그’로, 비버 없이 습지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버 댐 아날로그는 보통 상류에 있는 규모가 작은 강에 만들어져요. 폭우에도 댐이 무너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댐을 지을 위치를 정한 뒤 정부에 설치 허가를 받으면,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구할 수 있는 나무 재료를 최대한 사용해 댐을 지어요.

 

미국 유타주립대학교 복원협회는 2009년부터 3년 동안 물이 고이지 않고, 자갈이 많은 미국 오리건주 브리지 크릭강에 모두 121개의 비버 댐 아날로그를 설치했어요. 그리고 설치하지 않은 머더러스 크릭강과 비교했지요. 4년 뒤인 2016년, 비버 댐 아날로그가 설치된 강의 깊이는 설치되지 않은 강에 비해 16.2cm나 깊었어요. 멸종 위기에 처한 어린 연어의 개체 수도 같은 면적 안에서 81마리나 더 많았어요. 독일 바이에른 자연보호협회의 게르하르트 슈바브 비버 관리자는 “비버가 직접 만든 댐보다는 효과가 덜하겠지만, 비버 없이도 댐을 만들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어요.

 

다만 비버 댐 아날로그를 지으면 댐이 무너지진 않았는지, 물은 적당한 속도로 흐르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해요. 2024년 7월,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 통합생물학과 매튜 오어 교수팀은 홍수가 발생하면 비버 댐 아날로그가 무너지기 쉽다며 댐을 짓기 전부터 수리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어요. 슈바브 비버 관리자는 “실제로 비버도 댐을 주기적으로 살피고 고치곤 한다”며 “꾸준히 살펴보고 잘 수리하는 것이 댐으로 만들어진 습지를 오래 보존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답니다. 

 

▲퍼블릭 도메인
2023년 3월,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이 만든 비버 댐 아날로그.

 

▲유튜브 채널 <X-Tech Machinery> 영상 캡처
비버가 만든 댐을 굴삭기로 부수는 모습.

 

▲Sue Niezgoda/Gonzaga University
브리지 크릭강에 비버 댐 아날로그를 설치하기 전후의 강의 크기 차이.

 

▲Alison Henry
2024년 8월, 미국 몬타나 보존협회 활동가들이 댐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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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6호) 정보

  • 손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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