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때때로 변하는 달의 모습을 ‘위상(位相)’이라고 해요. 위상은 한 사물이 다른 사물과 관계를 맺을 때 갖는 위치, 상태를 말하지요. 달의 위상 변화는 달의 위치가 변하면서 우리 눈에 보이는 달의 모양도 함께 변하는 자연 현상이랍니다.
‘자리 위(位)’는 ‘사람 인(亻)’ 변과 ‘설 립(立)’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예요. ‘설 립(立)’은 위대한 사람을 뜻하는 ‘큰 대(大)’가 너르고 평평한 땅(一)에 있는 모습을 나타내요. 즉, 사람이 서 있는 것을 의미하지요. 여기에 ‘사람 인(亻)’이 붙은 ‘자리 위(位)’자는 누군가가 서는 자리를 말한답니다. 이 뜻이 넓어져 위치뿐만 아니라 사람의 지위 등을 의미하는 말로도 사용되고 있어요.
‘서로 상(相)’은 ‘나무 목(木)’ 변에 ‘눈 목(目)’이 붙은 상형문자예요. 목재를 고르기 위해 사람이 나무를 바라보는 모습을 본뜬 글자로, ‘서로’라는 의미를 지니게 됐지요. 바라보는 상대 그 자체나 상대의 모습을 의미하기도 한답니다.
위상은 파동을 설명할 때도 쓰여요. 파동은 파도나 음파처럼, 주기적인 진동이 시간에 따라 멀리 퍼져나가는걸 말해요. 이때 두 개의 파동이 같은 높이와 주기로 움직인다면, 이 둘의 위상이 같다고 표현한답니다.
‘공전(公轉)’은 한 천체가 다른 천체의 둘레를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도는 것을 말해요. ‘공평할 공(公)’과 ‘구를 전(轉)’이 합쳐져,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둥글게 돈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반면 지구나 달이 제자리에서 도는 건 ‘스스로 자(自)’를 붙여 ‘자전(自轉)’이라고 해요. ‘공평할 공(公)’은 ‘사사 사(厶)’와 사람이 등을 돌린 모습인 ‘여덟 팔(八)’이 합쳐진 글자예요. 사사로운 일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로, 공적인 일 또는 공평한 것을 뜻하는 말로 쓰인답니다.
‘구를 전(轉)’은 ‘수레 거(車)’와 ‘오로지 전(專)’이 만난글자예요. 거(車)는 뜻, 전(專)은 음을 담당하지요. 수레바퀴 같이 둥근 것이 굴러가는 모양을 의미한답니다.
공전이나 자전은 일정한 시간마다 일어나요. 이걸 ‘주기(週期)’라고 해요. 주기는 ‘돌 주(週)’와 ‘기약할 기(期)’로 이루어진 한자어로, 회전이나 진동하는 물체가 한 바퀴돌아서 자기 자리로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을 말하지요. ‘돌 주(週)’는 ‘쉬엄쉬엄 가다 착(辶)’과 ‘두루 주(周)’가 합쳐진 글자예요. 주위를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닌다는 의미가 ‘돌다’라는 뜻까지 넓어졌답니다. ‘쉬엄쉬엄 가다 착(辶)’을 부수로 쓸 때는 ‘책받침’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기약할 기(期)’는 ‘달 월(月)’과 ‘그 기(基)’가 합쳐진 글자예요. ‘그 기(基)’에는 ‘약속하다’라는 의미도 담겨 있지요. 이 글자가 일정한 기간마다 도는 달과 합쳐져 ‘때를 기다린다’는 뜻을 갖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