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지구사랑탐사대 대원 57명이 경북 영주시의 소백산생태탐방원에 모였습니다. 멸종위기종인 여우를 관찰하고 소백산을 탐방하기 위해서였죠. 여우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여우 관찰하러 소백산국립공원으로 이동!
“저기 여우가 있어!”
담장 넘어 휴식을 취하는 여우를 보며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어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소백산국립공원의 깃대종●인 여우를 눈앞에서 마주했기 때문이에요. 지난 10월 25일,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은 지구사랑탐사대 가을 캠프의 첫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여우생태관찰원에 모였습니다. 이곳에선 덫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 다친 여우들이 다시 야생으로 나갈 수 있게 보살펴 주고 있었지요.
대원들은 여우를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쌍안경을 꺼냈어요. 여우는 낮잠을 자거나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간혹 다리가 불편해 보이는 여우도 있었어요. 여우의 먹이가 줄어드는 겨울철, 밀렵꾼들이 산속에 설치한 올무와 덫에 여우들이 걸리고 만 거예요. 전전전오 팀 전하영 대원은 “여우들이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이 가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여우를 관찰한 후 대원들은 여우생태관찰원 실내로 이동했어요.
전문 해설사는 대원들에게 여우가 멸종위기종이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여우는 1960년대 전국적으로 펼쳐진 쥐잡기 운동으로 인해 개체수가 줄었어요. 쥐약을 먹은 쥐를 여우가 사냥하면서 문제가 됐지요. 이 외에도 밀렵꾼들이 여우털 목도리를 위해 여우를 포획했고, 환경 파괴로 여우의 서식지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었어요.
여우는 다양한 먹이를 먹는 잡식성이라 생태계의 먹이사슬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은 여우의 개체수를 회복하기 위해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대원들이 기록한 여우

밤낮으로 펼쳐진 생태 탐험
탐사를 마친 대원들은 소백산생태탐방원 실내 대강당으로 이동해 여우에 대한 강연을 들었습니다. 지구사랑탐사대 대장인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는 “여우는 눈이 가늘고 길게 째져 있다”며 “청력이 뛰어나 수백 m 거리에 있는 까마귀 소리도 들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강연이 끝난 후 대원들은 여우가 되어 행동을 묘사하는 역할극과 행동을 분석하는 활동을 진행했어요. 기다란 꼬리, 뾰족한 귀 등 여우의 모습을 관찰한 후 여우의 생김새를 만들어 보고, 여우의 먹이 창고인 굴을 몸으로 표현하며 여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지요.
대원들의 탐사 열정은 밤까지 이어졌어요. 대원들은 손전등을 이용해 민달팽이, 거미 등 생태탐방원 야외 정원에 있는 다양한 생물을 관찰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우의 특징


소백산 자락길에서 마주한 가을
탐사 마지막 날, 대원들은 이른 아침 초암탐방지원센터로 이동했어요. 소백산 자락길의 죽계구곡을 트레킹하기 위해서였지요. 대원들은 트레킹에 앞서 준비 운동을 하며 온몸을 깨웠습니다.
운동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트레킹이 시작됐습니다. 소백산은 곳곳이 노랗고 빨간 단풍이 들어 있었어요. 완연한 가을의 모습이었지요. 자연환경해설사는 “소백산 자락길은 스스로 즐기는 길이라는 뜻”이라며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됐다”고 설명했어요.
대원들은 졸졸 흐르는 계곡의 소리를 따라 걸으며 바위에 핀 지의류를 만났어요. 지의류는 곰팡이 같은 균류와 작은 식물이 공생하는 유기체로, 주로 바위에 살아요. 대원들은 돋보기처럼 생긴 확대경인 루페를 이용해 바위에 핀 지의류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우와, 렌즈 안에 꽃이 있어.”
루페 속 지의류의 모습은 마치 꽃이 활짝 핀 모습 같았어요. 대원들은 이끼류와 연분홍색의 좀바위솔 등도 관찰했습니다. 탐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는 꼬인 줄을 손을 이용하지 않고 몸을 움직여서 푸는 밧줄 놀이도 해봤어요. 약 1시간 30분의 트레킹을 끝으로 캠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지구를살리자 팀 조은재 대원은 “캠프를 통해 작은 곤충에게도 애정이 생기는 등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고 소감을 전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