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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야구 한판! 삼진왕 vs 홈런왕


안녕하십니까! 언제나 명쾌하게 경기를 전달하는 ‘명쾌해’ 캐스터입니다. 저는 지금 프로야구 결승전이 열리는 ‘노파돔 야구장’에 나와 있습니다. 총 일곱 번 대결해서 네 번을 먼저 이기는 팀이 우승하는 한국시리즈의 마지막 승부가 곧 시작될 예정입니다. 양팀 모두 3승 3패씩을 나눠 가진 뒤 펼치는 마지막 승부! ‘애잘남’ 해설위원님, 오늘 경기를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라이벌 대결의 승자는 누구?


네~! 안녕하십니까잉~? 애매한 경기도 잘 해설하는 ‘애잘남’입니다잉~. 오늘 경기 아~주 애매하지요잉~. 제 생각엔 오늘 출전하는 최고의 라이벌, ‘너삼진’ 선수와 ‘나안타’ 선수의 대결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잉~. 항상 중요한 경기에서는 라이벌 선수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결정됐지요잉~. 자, 그럼 경기 시작 전에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들은 오늘 두 선수의 대결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잉~.

한계를 뛰어 넘어라!

안녕하세요? 저는 무쇠팔 투수 *최동원이에요! 일곱 번 중 네 번을 먼저 이겨야 우승하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결승전에서 혼자 4승을 거둔 세계에서 유일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요. 투수의 어깨는 시속 140㎞로 공을 던질 때, 팔을 1초에 20번 돌리는 것과 같은 부담을 받아요. 이 때문에 한 경기에서 100개 안팎의 공을 던지는 선발투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어깨 근육이 늘어나고 많은 열이 난답니다. 따라서 다시 경기에서 공을 던지려면 2~3일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해요. 하지만 저는 이어서 총 다섯 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기록을 세웠어요. 너삼진 선수도 승리하려면 저 같은 무쇠 팔과 굳은 의지가 필요할 거예요!

*고 최동원 선수 : 한국 프로야구에서 1년 동안 가장 많은 224개의 삼진 아웃을 잡은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로, 지난 2011년 9월 14일에 돌아가셨어요

상대를 분석하라!

오우~, 그렇게 야구를 하면 몸이 다칠 수도 있어요! 저는 ‘안타 기계’라고 불렸던 *장효조 타자예요. 모름지기 라이벌 대결에서 이기려면 몸만 단련할 것이 아니라, 저처럼 ‘선구안’을 길러야 해요. 선구안이란 투수가 던진 공이 직구인지 커브볼인지, 그리고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판단하는 능력을 말해요. 타자의 뇌가 투수의 공을 눈으로 보고 어떤 공인지 인식하기까지는 짧아도 약 0.2초가 걸려요. 그런 뒤 판단을 내려 몸이 움직이기까지 또 약 0.2초 정도가 걸리지요. 하지만 투수가 던진 시속 150㎞의 공은 약 0.4초면 포수 글러브에 도착하기 때문에, 공을 보고나서 어떤 공인지 판단해 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답니다.
따라서 평소에 여러 투수들이 상황에 따라 어떤 공을 잘 던지는지 잘 분석해야 해요. 그걸 바탕으로 어떤 공이 날아올지 미리 예측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죠. 나안타 선수도 선구안을 길러야 승리할 수 있어요!

*고 장효조 선수 : 타석에 들어섰을 때 안타를 칠 확률을 타율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상 10년 동안 평균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로 기록됐어요. 지난 2011년 9월 7일에 돌아가셨어요.

최고 투수 너삼진의 과학적 전략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두 선수가 과거 최대의 라이벌이었다면, 너삼진 선수와 나안타 선수는 2011년 최고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오늘 너 선수와 나 선수는 어떤 전략을 준비했을까요? 앗! 말씀 드리는 순간, 너삼진 선수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너삼진의 과학 전략 1
눈이 빙글빙글, 변화구를 던져라!

후훗, 잘 만났다 나안타. 너와의 대결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작년에 네게 홈런을 맞고 나서 복수할 날만을 기다려 왔지. 올해는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을걸? 내가 과학 공부를 좀 했거든. ‘마그누스 효과’라고 들어본 적 있는지 모르겠군. 올해는 내가 공기의 마그누스 효과를 이용해 과학적으로 변화구를 갈고 닦았다구!
 

공을 춤추게 하는 마그누스 효과

투수들은 공이 공기 중에서 회전하며 움직일 때 생기는 마그누스 효과를 이용해 변화구를 던진다. 야구공의 표면에는 실밥이 있어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공기 중에서 회전할 때 공기 입자와 마찰을 일으킨다. 공이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 공의 오른쪽 면은 공기와의 마찰이 거세져서 공기가 느리게 흘러가게 된다. 반면 공의 왼쪽 면은 회전하는 공이 공기를 끌어당겨서 오히려 공기의 흐름이 빨라진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나가는 공의 왼쪽 면과 오른쪽 면에 공기의 밀도 차이가 생기게 되고, 그 결과 공기 밀도가 큰 쪽에서 밀도가 작은 쪽으로 작용하는 힘이 생겨 공이 휘어지게 된다.

너삼진의 과학 전략 2
힘을 모아 강속구를 던져라!


또 하나의 전략은 바로 공을 던지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배운 강속구! 전에는 공을 팔로만 던지는 줄 알았지. 하지만 다리와 허리, 어깨와 팔을 이용해 온몸으로 공을 던지는 과정을 배우고 난 뒤로는 더 큰 힘을 공에 담아 던질 수 있게 되었다구! 특히 공을 던질 때는 다리가 중요해. 공을 던질 때는 먼저 다리를 들었다가 앞으로 뻗는 직진운동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지면으로부터 반발력을 얻게 되지. 이 반발력과, 허리를 돌리면서 얻어지는 힘을 모아 어깨와 팔로 잘 전달해야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거야.

너삼진의 과학 전략 3
습기 찬 공을 활용하라!


게다가 이번엔 우리 팀에서 특별한 공까지 준비했지. 바로 습기를 머금은 야구공이야. 야구공 표면은 가죽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습기를 머금으면 손에 더 잘 잡혀서 변화구를 던지기에 유리하거든. 게다가 타자들이 공을 쳤을 때 습기를 머금지 않은 공에 비해 덜 날아가는 특징이 있지. 하하~. 오늘의 승자는 바로 나라구!

잠깐! 습기찬 야구공을 쓰는 팀, 있다?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야구팀인 콜로라도 로키스는 실제로 상대습도 50%인 방에 보관한 공을 사용했다. 그 결과 투수들의 실점이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홈런왕 나안타의 비밀 무기

네~, 너삼진 선수 오늘 뭔가 달라 보이는데요? 공의 속도도 빠르고 변화구도 무시무시해 보입니다. 오! 드디어 나안타 선수도 경기장에 들어섰습니다. 자신 있는 표정을 보니, 나안타 선수도 오늘을 대비해 뭔가 준비한 게 있나 봅니다!

나안타의 비밀 무기 1
홈런왕이 좋아하는 야구장은 따로 있다?


흠~, 좋아 좋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파돔 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다니! 오늘은 나의 날이 될 게 분명해! 꽉 닫힌 돔 천장, 그리고 해수면보다 높은 곳에 지어진 이 경기장이야말로 나의 첫 번째 비장의 무기가 될 거야. 바로 공기의 밀도와 대류 때문이지! 보통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은 공기의 밀도가 줄어들어. 그럼 타자가 친 야구공이 날아갈 때 저항을 덜 받게 돼서 더 멀리 날아가지. 게다가 뚜껑이 덮인 돔구장은 난방이나 조명 시설 때문에 안의 공기가 따뜻해진 아래쪽 공기가 위로 올라오는 대류 현상이 생겨서 공이 날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구. 하하! 오늘 승부, 아주 기대되는걸?

나안타의 비밀 무기 2
덩치 큰 타자가 홈런도 잘 친다?


게다가 난 오늘 대결을 위해 체중도 늘리고 날마다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을 해 왔어. 모든 타자는 방망이를 휘두르는 속도와, 몸무게인 중력, 그리고 근육의 힘을 이용해서 공을 치지. 그런데 방망이 속도를 주 무기로 활용하는 선수 중에는 홈런 타자가 많지 않아. 공을 담장 밖으로 보낼 만한 힘이 부족하거나, 방망이를 너무 빨리 휘둘러서 제대로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야.
하지만 몸무게가 무거운 타자는 지면으로부터 큰 반발력을 받을 수 있어서 홈런을 치기 유리해. 단, 투수와 마찬가지로 허리와 어깨, 팔 동작이 유연해야 힘을 방망이로 잘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해.

나안타의 비밀 무기 3
방망이를 활용하라!


자, 이제 나의 새 방망이를 꺼내 볼까? 음~, 두께나 무게, 길이 모두 적당해. 야구방망이는 두께나 길이, 무게에 따라 공에 미치는 힘이 달라져. 그래서 나 같은 홈런 타자는 너무 두껍거나 짧지 않으면서 가볍지도 않은 방망이를 써야 해. 방망이가 두꺼우면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아 회전 속도가 줄고, 또 너무 가벼우면 공에 전달되는 반발력이 작아져서 멀리 날아가지 않거든. 게다가 방망이가 짧으면 공에 힘을 주는 원심력이 작아지게 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방망이의 ‘스위트 스폿’에 공을 맞추는 거야. 방망이는 공에 맞으면 진동을 하게 되는데, 이 때 방망이로 전달된 에너지의 일부가 열과 소리, 그리고 진동 에너지로 사라져 버리지. 스위트 스폿은 공이 맞았을 때 진동이 가장 적은 지점이야. 이 곳에 공을 맞추면 홈런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구!
 

이야~, 두 선수 모두 오늘 최고의 컨디션인 것 같네요잉~. 오늘 경기 아~주 애매하겠어요잉~. 자, 이제 경기가 시작됩니다잉~. 과학을 좋아하는 ‘어린이과학동아’ 독자 여러분들이 과연 두 선수 중 누가 팀을 승리로 이끌지 알아맞혀 보세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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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 도움

    김용달 코치
  • 도움

    최규정 실장
  • 진행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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