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쳐진 문자를 해독하라!
점점 강해지는 마력을 따라 움직이던 예서는 한 문 앞에 다다랐다.
“숨 쉬기 힘들어이렇게 부정한 기운이라니.”
예서는 기침을 하며 어둠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문을 열었다. 방 안에는 끝을 알 수 없는 높은 선반이 빼곡히 세워져 있었고, 온통 물건으로 어지러웠다. 예서는 방의 주인이 무언가 찾으려 했던 흔적임을 알아차리고 단서를 찾아 방을 살폈다.
“그래, 녀석이 분명 여기에 있었어!”
겹쳐진 문자를 해독하라!
물건을 찾아낸 예서는 출구를 찾아 방을 헤맸다. 하지만 어디에도 문이나 통로는 보이지 않았다. 예서는 무작정 돌아다녀서는 방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걸 눈치채고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가 마법진을 그렸다. 마법진에 손을 대고 주문을 외우자 어둠의 주술을 깰 수 있는 부적과 화약이 나타났다. 예서는 하나뿐인 성냥을 들고 중얼거렸다.
“이 정도로 강력한 주술을 깨려면 화약을 전부 한꺼번에 터뜨려야 해. 그런데 화약에 연결된 도화선은 단 하나뿐이야!”
리프트가 움직일 방향은?
거대한 폭발과 함께 방을 채우고 있던 물건이 모두 불타올랐다. 부정한 존재만 태우는 불이기에 예서에게는 전혀 뜨겁지 않았다. 떨어져 내리는 불꽃 사이로, 유일하게 타지 않은 물체가 보였다. 예서는 그 물체를 향해 다가섰다. 커다란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있는 기계 끝에 사람 한 명이 겨우 탈 수 있을 만한 리프트가 달려 있었다. 예서는 방 주인의 물건을 들고 리프트에 몸을 실었다.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운에 걸어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