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무엇을 볼지는 우리가 선택하는 거에요!"
_펠리스 프랑켈(미국 mit 화학공학부 연구 과학자, 과학 사진가)
Q 특이한 이력이네요. 원래 과학을 좋아했나요?
네. 모든 사람들이 어렸을 땐 과학에 관심이 많아요. 과학은 늘 우리 주변에 있으니까요. 그래서 어릴 땐 흘러가는 물을 보면서 저 물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궁금해 하고, 내 친구의 옷은 왜 빨간색으로 보일까 생각하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호기심이 ‘과학’이란 걸 모르는 것 같아요. 저는 그저 운이 좋게도 어릴 때 갖고 있던 호기심이 과학이란 걸 알게 됐을 뿐이에요.
Q 그럼 대학교에서도 과학을 공부하셨나요?
네. 미국 브루클린칼리지에서 생물학과 화학을 공부했어요. 자연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컸죠. 대학교를 졸업하고는 미국 콜럼비아대학교의 암 연구실에서 잠시 일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진 않았죠.
Q 그런데 왜 연구원이 아니라 과학 사진가가 됐나요?
제가 과학 사진가가 된 것도 ‘운’ 덕분이에요. 1968년, 남편이 저에게 니콘 카메라 한 대를 사 주었는데, 그때부터 사진에 흥미를 갖게 됐죠. 보통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것처럼 저도 일상 생활을 사진으로 남겼지요. 그런데 그게 경력이 돼서 미국 하버드대학교 디자인스쿨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했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건축과 풍경 사진을 주로 찍었지만, 틈만 나면 하버드에서 열리는 과학 강의를 들으러 다녔지요. 그러다 강의에서 만난 한 화학자의 연구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줬고, 그게 과학 사진가가 되는 첫 걸음이 됐답니다.
Q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여러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사진으로 남겨 보길 추천해요. 그리고 그 사진을 두고두고 보면서 왜 그런 모습을 갖고 있는지,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고민해 보길 바랍니다. 그러다 여러분도 운이 좋으면, 그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과학자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영국의 비평가 존 버거의 말을 기억하세요. “우리가 보는 것만 우리에게 보여요. 무엇을 볼지는 우리가 선택하는 거죠.(We only see what we look at. To look is an act of cho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