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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해.
안녕! 나는 냉장고와 에어컨 안을 돌아다니는 ‘냉매’야. 냉장고에서 물 흐르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어? 그게 바로 나, 액체 냉매가 기기 안팎의 관을 흐르면서 내는 소리란다. 액체 냉매는 냉장고 속 열을 가져가 기체가 되고, 냉장고는 냉매에 열을 빼앗겨 차가운 상태가 되지. 그런데 냉매로 사용되는 물질은 지구 평균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인 지구 온난화를 부추겨. 그래서 과학자들은 환경에 덜 해로운 냉매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야.
냉매가 뭐길래 지구를 뜨겁게 해?
냉매로 쓰이는 물질 중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주범으로 꼽히는 물질은 프레온 가스야. 프레온 가스는 20세기에 냉매로 활발히 사용됐지만,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을 막아주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로 밝혀지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이 금지됐지. 프레온 가스 대신 현재 냉매로 많이 쓰이는 물질인 수소불화탄소는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온실 효과를 일으켜. 온실 효과가 이산화탄소의 1430배에 이를 정도지.
환경에 덜 해로운 냉매는 없을까?
지난 8월 22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냉매 대신 공기를 냉매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어. 연구팀은 공기를 이용해 시원한 바람을 만들었어. 우선 압축기로 공기를 꾹꾹 눌러 압력과 온도를 높였어. 그다음 고온 고압의 공기는 빠르게 회전하는 터빈을 거치면서 압력도 낮아지고, 온도도 함께 낮아졌지. 좁은 공간에 있던 공기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온도도 차갑게 식은 거야.
얼마나 차가워졌는데?
연구팀은 한 시간 만에 공기를 영하 60℃ 이하로 냉각하는 데 성공했어. 액체 냉매 없이도 공기를 식힐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지. 게다가 액체 냉매를 증발시켜 기기의 열을 흡수하는 기존의 방식보다 냉각 효율도 더 높았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범준 책임연구원은 “규제로 인해 기존의 냉매를 친환경 냉매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며 “초저온 냉각이 필요한 반도체 공정, 의약, 바이오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