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신기한 일들이 진짜 많고 궁금한 일들도 많아요. 그런데 왠지 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르고, 유튜브를 뒤져봐도 답이 안 나올 것 같은 질문이 있다고요?
주저 말고 어과동에 물어봐요! 어과동 기자들이 답을 찾아서 알려줄게요!
물에 오래 있다 보면 손가락 끝이 주름진 건포도처럼 쭈글쭈글해져요.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피부의 바깥층에 물이 스며들어 주름이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피부의 바깥층인 표피는 물을 잘 흡수하지만, 표피 아래의 진피와 피하지방은 물을 잘 흡수하지 못해 결국 표피만 부풀어 올라 쭈글쭈글해진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1936년, 영국 런던 세인트메리병원 연구팀은 손가락 신경이 마비된 환자는 물속에 아무리 오래 있어도 주름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는 물속에서 손가락 끝이 쭈글쭈글해지는 데 ‘신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하지요. 신경은 몸의 각 부분의 자극을 뇌나 척수로 전달하는 실 모양의 기관입니다. 그 후 과학자들은 피부밑 땀샘으로부터 신호를 받은 신경이 피부 아래 혈관을 수축하게 하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피부의 부피가 줄어들어 주름이 생긴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그럼, 물속에 오래 있을 때 신경은 왜 이런 활동을 하는 걸까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손과 발이 물에 젖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주름이 잡히도록 진화했다는 가설이 제일 유력해요. 2013년, 영국 뉴캐슬대학교 톰 스멀더스 교수팀은 손가락이 주름진 사람이 손가락이 주름지지 않은 사람보다 물에 잠긴 물체를 더 빨리 옮긴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답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2412/1733325688-b3755a7e-3676-44a7-aed7-33355f2ae8a9.png)
바다 밑에는 상당한 양의 메테인이 얼음 형태로 매장되어 있어요. 이를 ‘메테인 하이드레이트’라고 불러요. 메테인은 주로 바닷속 산소가 부족한 곳에 사는 미생물에게서 나옵니다. 미생물은 해저에 쌓인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메테인을 뿜어내요. 온도가 낮고 압력이 높은 깊은 바다에서 메테인은 물 분자와 결합해 얼음 모양의 화합물을 만들지요. 차가운 얼음이지만 불을 붙이면 활활 타올라 ‘불타는 얼음’이라고도 불러요.
그런데 최근 기후 위기로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메테인 하이드레이트가 녹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어요. 2023년 12월 뉴캐슬대학교 연구팀은 메테인 하이드레이트가 녹으면서 방출된 메테인이 깊은 바다에서 육지로 이동한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앞으로 많은 양의 메테인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지점을 찾을 계획이에요.
한편, 북극에선 바다 밑의 영구 동토●가 녹으면서 메테인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기도 합니다. 2023년 우리나라 극지연구소는 북극 바다를 탐사하던 도중 동시베리아해 수심 약 50m의 해저 바닥에서 메테인을 방출하는 구멍을 10개 이상 발견했어요. 이 지역은 원래 영구 동토였는데, 기후가 따뜻해지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바닷물에 잠겼어요. 물에 잠긴 이후에도 영구 동토는 완전히 녹지 않고 바다 밑에서 얼어붙은 상태로 남아 있었죠. 그런데 기후 위기가 심해지면서 바다 밑의 영구 동토마저 녹기 시작한 거예요. 연구팀은 바다 밑 영구 동토에 저장되어 있던 메테인이 빠져나오면서 구멍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했어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2412/1733325826-9fe68481-c961-4d86-88d9-d46ee814b2a4.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