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라고 하면 딱딱한 철로 덮여 있는 모습을 떠올리기 쉬워. 그런데 이번에 인간의 피부와 비슷한 피부를 가진 로봇이 개발됐어. 어떤 피부인지 일리가 자세히 알아봤어.

안녕? 자기소개를 부탁해.
나는 일본 도쿄대학교 다케우치 쇼지 교수팀이 개발한 인공 피부야. 교수팀은 이전 연구에서 인간의 피부 세포를 이용해 인공 피부를 만들었어. 그런데 이 인공 피부로 로봇의 표면을 덮었더니, 잘 고정되지 않고 찢어졌지. 6월 25일, 연구팀은 인대의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로봇의 표면에 나를 고정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어.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셀 리포츠 피지컬 사이언스’에 공개됐어.
너는 어떤 특징이 있어?
내 피부는 사람의 인대 구조를 이용해 만들어졌어.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하는데, 근육부터 안쪽 피부까지 피부 전체를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해. 연구팀은 인대의 이 같은 특징을 이용했어. 먼저 로봇의 얼굴 틀에 구멍을 뚫고, 얼굴 안쪽에 V자 관을 붙여 구멍과 구멍 사이를 연결했어. 그 얼굴 표면에 콜라젠으로 된 젤을 덮고, 관에도 콜라젠을 채웠지. 관 안에 채워진 콜라젠이 인대 역할을 해. 인간의 인대에도 90% 이상 콜라젠이 있어서 콜라젠을 사용한 거야.
인대가 잘 고정됐어?
연구팀은 내 인대가 얼마나 잘 고정되는지 실험했어. 인대가 있는 구조와 없는 구조를 가진 피부를 둘 다 뽑듯이 잡아 당겨봤지. 그 결과, 인대가 있는 피부는 인대가 없는 피부에 비해 17배나 단단하게 고정됐어. 또한 연구팀은 인대가 있는 피부가 수축된 정도를 알아봤어. 피부는 많이 수축할수록 얇아져. 인대가 있는 피부는 26.3%만 수축해 피부로 사용하기 적합했어.
네 피부는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기존 로봇보다 표정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어. 인대를 표정에 맞게 들어 올리거나 내리면서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지. 예를 들어 입꼬리에서 볼까지 이어진 인대를 들어 올리면 웃을 수 있어. 연구팀은 “표정 주름을 연구하면 노화되지 않을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어. 또 피부의 구성 요소인 콜라젠에 있는 섬유아세포는 상처 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해. 연구팀은 “나로 피부를 만든 로봇들이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