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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그 많던 맹꽁이는 어디로 갔을까?

“꽁-.”

(하이, 에브리원! 나는 미국에 사는 맹꽁이야. 놀라지 마. 세계 곳곳에 사는 맹꽁이과는 510종이 넘으니 말야. 그런데 요즘 좀 불안해. 지구 상황이 영 좋지 않거든. 우리 얘기도 들어 볼래?)

 

멸종 0순위, 위기의 양서류

 

 

맹꽁이나 도롱뇽같이 물과 땅을 오가며 사는 생물을 양서류라고 해요. 양서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멸종하고 있는 동물군이에요. 현재 전 세계 8011종의 양서류 중 약 41%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는 다른 척추동물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비율이에요. 

 

양서류는 피부가 얇고 체온과 수분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척추동물보다 부족해요. 그래서 온도, 습도, 강우량이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지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기온은 1880년 이후 약 1.2캜 높아졌고, 1901년 이후 전 세계 평균 강수량은 10년마다 약 1mm씩 늘고 있어요. 갑자기 지나치게 많은 비가 내린 일수도 1970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지요.

 

기온이 높아지면 양서류가 피부호흡을 하기 어려워져요. 또 강수 패턴의 변화는 양서류가 알을 낳고 올챙이가 자라는 데 필요한 물 환경을 변화시키죠. 맹꽁이는 장마철에 일시적으로 생기는 얕은 웅덩이에 알을 낳기 때문에 비가 너무 안 내리면 알을 낳을 수 없고, 비가 너무 많이 내리면 알이 흘러가 버리거나 붕어 같은 포식자에게 잡아먹혀요. 이처럼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는 양서류의 번식 주기와 부화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서류는 환경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종입니다.

 

멸종위기 1위, 양서류
자료 : ‘State of the World’s Amphibians 2023
척추동물의 종내 멸종위기종 비율을 나타낸 그림. 양서류 8011종 중 2873종이 멸종했거나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종의 37%, 27%가 멸종위기에 처한 연골어류와 포유류 등 다른 척추동물보다 비율이 높다.
 

 

양서류를 위협하는 요인
자료 : ‘State of the World’s Amphibians 2023
양서류 멸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각 요인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멸종위기종의 비율을 나타냈다. 멸종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동시에 작용한다.
 

 

 

살 곳이 없어진다

 

 

양서류가 멸종위기에 처한 또 다른 이유는 서식처 파괴에 있어요. 번식은 물에서 하고 일상생활은 뭍에서 하는 양서류의 특성상 습지와 마른 땅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살 수 있거든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농경지는 땅과 습지가 잘 연결된 형태로 양서류가 살기에 딱 알맞았어요. 하지만 도시화로 농경지가 많이 사라지고, 습지 개발, 도로 발달 등으로 양서류가 살기 적합한 곳이 급격하게 줄어들었죠.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양서류가 많이 줄어든 원인으로 지나치게 밀집도가 높은 도로를 꼽았어요. 장 교수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도로의 밀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습지와 산이 아무리 가까워도 그사이에 도로가 놓이면 양서류가 살기 어렵다”고 설명했어요. 

 

두꺼비와 같은 양서류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을 하러 저수지로 내려가는 시기가 되면 전국 각지에 두꺼비의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한 현수막이나 표지판이 생겨요. 지자체들은 두꺼비가 무사히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생태통로를 만들거나 안전한 길로 유도하기 위한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하지만 도로와 닿아 있는 모든 서식지를 완벽하게 막는 것은 불가능할뿐더러 또 다른 생태 단절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보긴 어려워요. 

 

 

용어 설명
●로드킬 : 도로를 건너던 동물이 자동차 등에 치여 죽는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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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13호) 정보

  • 박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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