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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7일, 서울 강남구의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에서 아이돌 ‘빅오션’을 만났어요. 빅오션도 여느 아이돌처럼 데뷔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어요. 멤버들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다 함께 손을 잡아요~. 그리고 하늘을 봐요~.” 

 

빅오션은 4월 20일 MBC TV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서 첫 무대를 선보였어요. 데뷔곡인 ‘빛’이 재생되기 전, 멤버들은 관중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어 반짝반짝 흔들었어요. 박수를 표현하는 수어였죠. 곡이 시작되자 멤버들은 노래를 부르며 칼군무와 수어 안무를 선보였어요. ‘다 함께 손을 잡아요’라는 노랫말에서는 양손으로 원을 그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동작을 보여줬지요. 

 

래퍼 찬연은 “수어 안무를 할 때 표정을 가장 신경 썼다”고 말했어요. 수어는 표정에 따라서 의미가 다르게 전달돼요. 가사의 뜻에 어울리는 표정을 지어야 노랫말이 제대로 전달되죠. 빅오션은 “앞으로 내놓는 곡마다 한국어 수어, 미국 수어 등 다양한 수어를 안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멤버들은 모두 인공와우와 보청기 등 청각 보조기기를 착용하고 있어요. 인공와우는 청신경에 전기 자극을 줘 소리를 듣게 해주는 장치고, 보청기는 소리의 세기를 증폭시켜 주는 장치예요. 보컬 현진은 “멤버마다 소리가 들리는 정도가 달라 박자를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어요. 

 

멤버들은 메트로놈^●의 도움을 빌려 박자 합을 맞추는 연습을 반복했어요. 연습실에 곡의 박자에 따라 화면이 번쩍이는 빛 메트로놈을 두고, 진동으로 박자를 알려주는 손목시계를 착용해 박자를 맞췄지요. 보컬 현진은 “시각, 촉각에 의지해 연습한 덕분에 합을 잘 맞춰 나갈 수 있었다”고 전했어요. 

 

또 멤버들은 자기 목소리의 음정을 파악하기 위해 색다른 연습법을 적용했어요. 기기에 따라 다르지만, 인공와우와 보청기는 주파수^●가100~8000Hz(헤르츠)인 말소리를 듣게 맞춰져 그보다 낮거나 높은 음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어렵거든요. 한림대학교 언어청각학부 진인기 교수는 “특히 음악은 말소리보다 사용하는 음의 주파수 영역이 훨씬 넓어 풍성한 소리로 듣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어요.  

 

보컬 현진은 “목소리를 음계로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켜 놓고, 배에 어느 정도로 힘을 줘야 ‘도레미파솔라시’ 각 음을 낼 수 있는지 터득했다”고 말했어요. 정확한 음정을 내기 어려운 구간은 멤버들의 목소리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