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치과에서 무사히 치료를 받았어. 더 늦기 전에 치료해서 다행이야.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는데! 충치가 아예 안 생기게 할 방법은 없을까?
치태는 없애고, 치아는 단단하게
음식을 먹으면 치아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충치균이 뭉친 희고 끈적한 물질, 치태가 붙어요. 충치균은 치태 안에서 산을 만들죠. 치태를 깔끔하게 없애려면 칫솔뿐만 아니라 치실도 제대로 써야 합니다. 치실은 왁스를 발라서 만든 위생용 실로, 치실을 쓰면 치아 사이에 낀 치태나 음식 찌꺼기를 쉽게 없앨 수 있어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강정민 교수는 “칫솔질을 하면 치아 앞면만 깨끗해지는데, 치아 옆면이 더 썩기 쉬워 치실을 꼭 써야 한다”고 말했어요.
치아가 산에 쉽게 녹지 않도록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이 불소(플루오린)가 든 치약이나 용액을 쓰는 것이죠. 불소는 연한 노란빛을 띠는 화학 원소로, 치아에 얇은 막을 입혀서 충치균의 산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요. 단, 불소에는 독성이 있어서 삼키면 안 돼요.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남옥형 교수는 “치약에 든 불소는 양이 적어 몸에 해롭지는 않다”면서도 “2세 미만의 어린 아이는 입안에 든 것을 잘 삼키기 때문에 2세가 지난 뒤 불소 치약을 쓰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들도 충치를 예방하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지난해 폴란드 포즈난의과대학교외 공동 연구팀은 불소 사용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불소와 비슷한 효과가 있는 강화 미네랄 치약을 개발했어요. 연구팀은 치약에 사람의 치아나 뼈에서 발견되는 수산화인회석이라는 미네랄 성분을 넣었습니다. 독성이 없다는 장점이 있죠. 실험 결과, 불소 치약을 쓴 사람의 87.4%, 수산화인회석 치약을 쓴 사람의 89.3%에게 충치 예방 효과가 나타났어요.
또, 지난 3월 미국 뉴욕대학교 연구팀은 은과 불소가 섞인 SDF(Silver Diamine Fluoride) 용액으로 충치 예방과 치료를 둘 다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은과 불소가 만나면 미생물을 없애는 작용을 해요. 연구 결과 SDF 용액을 한 번 바른 초등학생 중 80%가 2년 동안 충치에 걸리지 않았어요. 이미 충치를 앓던 초등학생의 50%도 SDF 용액을 바른 뒤 충치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