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 경이면 겨울잠에 들었던 곰들이 하나둘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해요. 이 곰들이 가장 먼저 찾는 식물이 있대요. 바로 곰취예요. 곰취는 곰이 잘 먹는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또 잎이 곰발바닥을 닮아 곰취라고도 하지요.
사실 곰취라는 이름은 ‘곰이 사는 깊은 산에서 나는 취’라는 데서 유래됐어요. 취는 곰취, 참취처럼 취자가 붙는 산나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지요. 산 속을 거닐다가 하트 모양에 구멍이 뻥뻥 뚫린 커다란 잎을 본다면 곰취일 가능성이 커요. 곰뿐만 아니라 애벌레들도 무척 좋아하거든요. 특히 어린 잎은 연하고 향긋한 향이 나서 사람들도 나물로 즐겨 먹는답니다.
잎이 곰취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독성을 지닌 ‘동의나물’도 있어요. 잎은 물론 서식지까지 비슷해 곰취로 착각하고 잘못 먹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지요. 따라서 정확히 모르는 식물은 절대 먹어선 안 된답니다.
곰취는 7~9월에 노란색 꽃이 피는데, 밑에서부터 위로 차례로 올라와요. 꽃이 지는 10월 무렵에는 열매가 익지요. 씨앗은 원기둥 모양에 세로줄 무늬가 특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