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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up! 디지털 바른생활 범용인공지능(AGI)의 시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일상을 녹아든 인공지능(AI)!
인공지능의 능력이 날로 좋아지면서 우리 삶은 편안해졌어. 하지만 이대로라면 우리가 준비하기 전, 사회는 큰 변화를 맞이할지도 몰라! 일리와 함께 전략을 세워 볼까?

 

추론도 할 줄 안다? 범용인공지능의 시대가 왔다!

 

지난 11월, 미국 인공지능 기업 OpenAI는 ‘챗GPT-3.5’보다 더 발전된 ‘챗GPT-4 터보’를 선보였어요. 업그레이드된 챗GPT는 대화 기능뿐 아니라,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달리 3’와 연계돼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다음날 날씨 같은 최신 정보가 필요하면 직접 웹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웹브라우징 기능도 가능해졌죠.


국내외 여러 기업은 바드, 뤼튼처럼 챗GPT에 맞서는 다양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정한 조건에서만 기능할 수 있는 제한된 인공지능(ANI·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을 뛰어넘어, 모든 상황에 일반적으로 두루 적용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추구하고 있어요.


AGI는 사람처럼 다양한 분야를 포괄적으로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을 말합니다. 바둑만 잘 두는 알파고 같은 ANI와는 다르지요. AGI 기술이 구현되면 인류가 몇천 년간 학습했던 여러 이론과 기술을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더 나아가 스스로 새로운 이론이나 기술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AGI가 구현된 현실을 좀 더 상상해 볼까요? 학교에서는 인공지능 선생님이 학생의 수준을 정확히 진단해서 맞춤식 수업을 해 줄 거예요. 인공지능 법률가가 죄목을 따져 공정하고 빠르게 판결하고, 인공지능 의사가 환자의 질병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부터 수술까지 해 줄 수도 있어요.


AGI 기술은 2040~2080년 쯤 실현될 거라 예측됐는데, 최근에는 2030년 전에 AGI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영국 국왕 찰스 3세는 “AGI는 인류가 마치 불을 발견한 것만큼이나 중요한 인류사적 발견”이라고 언급했어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10년 안에 인간의 뇌를 능가하는 슈퍼 인공지능(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이 등장할 것”이라고도 전망했죠. 영화 속에서나 상상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질지도 모른다니, 대단하지 않나요?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만약 AGI가 인간들이 해왔던 모든 일을 훌륭하게 수행한다면 인간과 사회는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요?


먼저, 인간이 해야 할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해 주면 인간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될까요? 여기서 몇 가지 생각할 거리가 생깁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돈을 어떤 방식으로 벌 것인지 깊은 논의가 필요합니다. 인공지능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예측부터, 반대로 인공지능 덕분에 새로운 일자리가 끊임없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요. 더 나아가 인공지능 때문에 인간이 일자리를 잃는다면 일을 하지 않더라도 기본 소득을 제공해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죠.


인공지능의 개발 속도에 대한 논쟁도 뜨겁습니다. 선진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부는 인공지능이 언어를 습득하다 보면 인류의 문명 체제를 해킹하고 조작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며 우려하기도 하죠. 그래서 인공지능의 개발 속도를 늦추고 미리 대비하자고 주장해요. 예를 들어 이스라엘의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인공지능이 언어를 습득한 것은 인류 문명의 마스터키를 손에 넣은 것과 같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사이버 공격 등의 위험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한시적으로 인공지능 개발을 중단하자”고 주장했죠.


마지막으로 의식의 문제를 빼놓을 수 없어요.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을 통해 내가 나라는 것을 의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지요. 그럼 AGI는 어떨까요? 인공지능이 스스로 추론하고 생각할 수 있다면 언젠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의식이 생길 수도 있어요.


이런 날이 온다면 의식이 있는 인공지능을 인간이 강제로 종료하는 행위도 범죄가 될 수 있지요. 그저 냉장고의 전원을 켰다 끄는 것과는 다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의식과 지능은 별개의 영역이기 때문에 지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공지능에게 의식이 생기지는 않을 거라는 지적도 나와요.
이렇듯 AGI에 대한 여러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AGI와 협업하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살아가야 할 거예요. 인공지능이 주는 미래가 어떤 미래일지는 그 누구도 미리 알 수는 없지요. 그러니 지금부터 인공지능 사회가 가져올 변화를 미리 생각하고 여러분만의 전략을 세워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2023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진석(부산 덕포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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