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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를 복원하면서 우리나라의 토종개들이 어디서 왔는지 밝혀낸 연구도 함께 발표됐어요. 바둑이를 포함한 삽살개와 진도개, 동경이 등 토종개들은 언제부터 한반도에서 우리와 함께 살았을까요?

 

우리나라 토종개의 뿌리를 밝히다

 

건국대학교 박찬규 교수팀은 2019년부터 약 4년 반 동안 늑대, 아시아와 유럽의 개 등 200마리가 넘는 갯과 동물들의 유전자 정보를 비교해 분석했어요. 유전 정보를 담은 물질인 DNA는 부모에서 자식으로 세대가 바뀔 때마다 일정한 확률로 유전 정보 일부가 바뀌는 돌연변이가 발생합니다. 이를 반대로 추적하면 종 사이에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 또 언제 종이 분리되었는지 계산할 수 있는 거죠. 연구팀은 이런 방법으로 아시아에 있는 개들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 토종개들이 어디서 유래되었는지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1만 5천 년 전 개는 늑대와 종이 분리되어 사람과 함께 살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천연기념물로 등록된 토종개는 삽살개, 진도개, 동경이 총 세 종이에요. 그중 삽살개는 지금의 티벳 마스티프 같은 개들과 유전자가 비슷합니다. 삽살개의 조상은 약 4700년 전 북방 유목민족과 함께 한반도에 왔어요. 대부분 귀가 누워 있고, 긴 털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진도개와 동경이는 뉴기니아 싱잉독처럼 동남아시아에 사는 개들과 비슷해요. 진도개와 동경이의 조상 개는 동남아시아에서 논농사를 짓던 사람들과 함께 2600년 전 한반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개들은 보통 털이 짧고 귀가 쫑긋 돋아 있죠. 하지홍 교수는 “우리나라 조상은 원하는 품종을 만들기 위해 개들을 의도적으로 교배한 적이 없다”며 “북방과 남방의 유전자가 자연스럽게 섞여 우리나라의 바둑이 등 토종개 집단을 형성했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대륙을 넘나드는 큰 규모의 연구 비결은 바로 ‘협력’이에요. 박찬규 교수는 “전 세계 연구자들이 공개하는 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기도 하고, 직접 다른 나라에 찾아가서 개의 혈액을 받아오기도 했다”고 말했어요. 또 유전자 연구에서는 유전 정보가 담긴 시료가 굉장히 중요한데, 토종개 자원을 채취하고 관리하는 일은 한국삽살개재단이 도맡았죠. 박 교수는 “토종개를 유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며 “후속 연구가 개들의 유전 질환을 제거하거나 사람의 유전병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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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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