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푸와 봄맞이 등산을 갔다 왔어. 그런데 내가 앉은 자리에 있던 버섯이 포자를 뿜는 바람에 방귀를 뀌었다는 오해를 받았지 뭐야. 난 정말 억울하다고~!
나무가 씨앗을 퍼뜨리듯 곰팡이나 버섯, 그리고 고사리와 이끼 같은 일부 식물도 포자를 퍼뜨려 생식합니다. 포자는 한 개 이상의 세포가 뭉친 모양으로, 우리가 자주 보는 과일 씨앗에 비하면 크기가 매우 작고 가벼워요. 그래서 포자는 주로 바람에 날려 멀리 퍼집니다. 실내의 공기 중에도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포자가 떠다니고 있지요.
사람을 포함한 우리 주변의 생물들은 정자와 난자를 결합해 수정란을 만듭니다. 서로 다른 성별의 유전자를 합쳐서 자손을 남기는 유성생식 방법이지요. 반면 포자는 성 구분이 없어요. 예를 들어, 버섯 포자는 환경이 좋은 곳에서 자라면 그대로 버섯이 되어 다시 주변에 포자를 흩뿌리죠. 짝을 찾지 않아도 유전적으로 똑같은 자손을 빠르게 퍼뜨릴 수 있는 거예요. 하지만 평소에 포자로 번식하는 생물도 주변 환경이 안 좋아지면 서로 다른 유전자를 지닌 개체가 만나서 유성생식을 합니다. 이때는 한 가지 유전자만 가지고 있는 것보다 유전적 다양성을 높여야 생존에 더 유리하거든요.
어떤 세균은 포자를 생존 전략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보통 세균은 하나의 세포가 둘로 분열해 번식하는데, 주변 환경이 열악해지면 스스로를 막으로 둘러싸고 포자 형태가 돼요. 포자 상태에서는 극단적인 온도 변화나 유해한 화학물질 등에 잘 버틸 수 있거든요. 이후 살기 좋은 환경이 되면, 세균은 포자 상태에서 깨어나 다시 활동을 시작한답니다.
지하수는 지층 또는 암석 틈새에 고여 있거나 흐르는 물을 말합니다. 바다를 제외하고 전 세계 민물의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지표면에 내린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다가 더 이상 스며들지 못하고 암석 위로 쌓이면 지하수가 만들어집니다. 지하수가 있는 암석층을 대수층이라고 하는데, 지하수는 대수층을 따라 수위가 낮은 곳으로 흘러서 강이나 바다로 빠져나갑니다. 지표면에 비가 오면 다시 새로운 지하수가 형성되어 물의 순환을 이루죠.
지하수는 대부분 수돗물과 식수, 농업용으로 이용됩니다. 우리가 사 먹는 생수에 적힌 ‘지하암반수’가 바로 지하수를 이용했다는 뜻이죠. 지하수는 땅에 구멍을 뚫고 지하수를 땅 위로 퍼 올리는 시설인 관정을 설치해 사용합니다. 지하수는 사람들의 생활과 농사에 필수적인 자원이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복구되는 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려요. 해수면이 올라가거나 지하수가 있어야 할 공간이 비워지면, 관정 아래로 바닷물이 밀려 들어와 지하수 사용이 어려워지기도 하죠. 지역에 따라서 지하수가 사라지면 지반이 무너져내릴 위험도 있습니다.
지하수는 한 곳만 오염되어도 대수층을 따라 다른 지역까지 오염이 퍼지기 쉬워요. 지난 2022년, 강원대학교 지질학과 이진용 교수팀은 비무장지대(DMZ) 지하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요. 연구팀은 인근 농가에서 사용한 비닐 등 플라스틱이 토양을 오염시켰고, 이 토양에서 지하수로 미세플라스틱이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