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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회춘, 시계를 되돌려라!

그런데, 회춘이 무슨 뜻이냐고? 회춘은 봄이 다시 돌아온다는 뜻으로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해. 회춘하려면 시간을 되돌려야 하지. 타임머신을 타냐고? 아니, 우리 몸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면 되지!

 

 

우리 몸도 컴퓨터처럼 ‘리셋’할 수 있을까?

지난 1월 12일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유전학과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팀은 쥐의 노화를 초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양재현 연구원은 “쉽게 말해 노화의 원인은 하드웨어(컴퓨터)가 아니라 리셋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프로그램)에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라고 설명했지요. 우리 몸에서 노화 정보가 입력된 소프트웨어는 생명의 설계도라 일컫는 DNA에 있습니다.

 

DNA에는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신체 특성에 대한 정보가 저장돼 있습니다. DNA는 단백질들을 감싸며 꼬여 있어요. 폐를 이루는 세포, 뇌를 이루는 세포, 심장을 이루는 세포 속의 DNA는 모두 꼬여 있는 위치가 달라요. 이 위치가 다르면 세포의 기능이 달라져요. 예를 들면 심장 근육 세포의 DNA는 심장을 수축하고 이완시키는 역할을 하고, 폐의 세포는 호흡으로 들어온 공기 중의 산소를 혈액 내 이산화탄소와 교환해주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몸 전체의 DNA는 1분에 백만 번씩 끊어져요. 방사선에 노출되거나 DNA를 공격하는 화학 물질을 접했을 때는 물론, 우리가 그저 정상적으로 호흡을 할 때도 DNA는 끊어집니다. 호흡할 때 세포 안에서 발생하는 활성 산소가 DNA에 손상을 입히거든요. DNA가 끊어지면 단백질이 이를 수리합니다. 그렇게 DNA 수리를 반복하다 보면 단백질이 문득 길을 잃고 잘못된 위치로 이동합니다. 그렇게 되면 DNA가 꼬인 모양이 바뀌고, 세포의 기능까지 달라집니다. 이때 발생하는 것이 노화입니다.

 

연구팀은 먼저 쥐를 노화시키는 데 성공했어요. DNA를 자르는 곰팡이 효소를 집어넣어 DNA를 반복해서 자르자 노화가 진행됐지요.

 

연구팀은 이렇게 노화된 쥐를 다시 어리게 만드는 것도 성공했습니다. 양재현 연구원은 “컴퓨터를 리셋하듯이 노화된 기록을 되돌렸다”고 말했어요. 연구팀은 노화된 생체 기록을 ‘야마나카 인자’로 젊게 되돌렸습니다. 야마나카 인자는 2006년에 일본 교토대학교 iPS 세포 연구소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발견한 네 가지 유전자예요. 신야 교수는 이 유전자들을 세포에 넣으면 세포가 태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알아냈지요.

 

연구팀은 이 유전자들을 노화된 쥐의 세포에 넣었어요. 야마나카 인자를 세포에 일주일 정도만 넣어서 세포를 약간만 젊게 만들었어요. 쥐의 생체 시계를 아예 돌려 태아 상태의 세포로 만든 게 아니라 아주 조금만 거꾸로 돌린 거지요. 쥐를 노화시키기 전과 비교했더니 쥐의 세포가 노화가 일어나기 전 상태로 돌아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양 연구원은 “노화를 방지하면, 노화로 인해 발생한 질병들도 예방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회춘뿐만 아니라 녹내장이나 알츠하이머 등 노화로 인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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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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