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안경을 쓰면, 콧김 때문에 안경에 김이 서려 무척 불편해요. 지난 12월 12일,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ETH) 열역학과 디모스 폴리카코스 교수팀은 햇빛 속 적외선을 흡수해 열로 변환할 수 있는 코팅제를 개발해 발표했어요. 이 코팅제를 유리에 덮는 방식으로 안경이나 자동차 유리 등에 활용해 김서림을 방지할 수 있죠. 연구팀은 마스크를 쓰고 한쪽에만 이 코팅제를 부착한 안경을 시연하며 김서림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코팅제에는 금이 핵심 역할을 합니다. 금은 적외선을 잘 흡수해 열을 내는 성질이 있거든요. 코팅제 내부의 금박은 햇빛의 적외선을 흡수해 열을 내서 물방울이 맺히는 걸 방지합니다. 자동차 유리를 데워 김서림을 방지하는 열선과 같은 원리죠.
코팅제의 금박은 두 개의 산화타이타늄 층 사이에 들어간 형태로 구성돼 있어요. 산화타이타늄 층은 금이 열을 내는 효과를 높여 김이 서리지 않게 도와주고, 바깥쪽 산화타이타늄 층은 금박의 마모도 방지하죠. 이렇게 연구팀이 개발한 코팅제는 유리의 온도를 8℃까지 높여 김서림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