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제도에는 19개의 섬이 있습니다. 모두 수백만 년 전 바다 밑에 있던 화산이 엄청난 규모로 폭발하면서 생긴 화산섬들이죠. 사람이 사는 섬은 네 개뿐입니다. 해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옵니다. 우리도 갈라파고스로 함께 떠나 볼까요?
갈라파고스의 수호천사 찰스다윈연구소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비행기를 타면 약 4시간 후에 갈라파고스 제도의 발트라섬에 있는 공항에 도착합니다. 모두 내리셨나요? 어? 그런데 이상하네요. 커다란 야자수와 동물들이 많을 거라고 상상했는데, 선인장만 가득한 황무지니 말이에요.
갈라파고스 제도는 에콰도르의 영토지만 에콰도르 사람들조차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마치 다른 나라에 입국하는 것처럼 엄격한 심사를 받고 비싼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이곳의 독특한 자연 환경과 희귀 생물을 보존하기 위해서죠.
이제 배와 버스를 번갈아 타고 산타크루즈 섬으로 건너가 볼까요? 이 섬에는 유명한 찰스다윈연구소가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온 150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이곳에 모여 갈라파고스의 생물을 연구, 보존하고 있습니다.
요즘 갈라파고스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개, 당나귀, 쥐, 소, 염소, 돼지 같은 동물이 침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침입 동물은 오래 전부터 이곳에 사는 희귀 생물들의 먹이를 빼앗거나 땅을 마구 황폐화시키기 때문에 심각한 골칫거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찰스다윈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사냥개와 천적, 심지어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침입 동물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육지와 떨어져 나홀로 진화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물들은 수백만 년 동안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격리된 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인간을 비롯한 다른 생물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진화했습니다. 이구아나, 갈라파고스거북, 갈라파고스펭귄, 다윈방울새(핀치)등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생물이 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1831년 22세의 젊은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남태평양의 여러 섬을 항해하는 비글호에 올랐습니다. 비글호는 1835년 갈라파고스 제도에 도착했죠. 이곳의 생물들을 유심히 관찰한 다윈은 핀치의 부리 모양이 먹이인 씨앗의 크기나 단단한 정도에 따라 다르고, 거북의 등껍질 모양도 섬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왜 그럴까 고민하던 다윈은 이런 현상이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동물들이 섬마다 다른 환경에 나름대로 적응해왔기 때문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이 생각을 바탕으로 다윈의‘진화론’이 탄생한것입니다.
그런데 갈라파고스에도 사람들이 점점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곳 동물을 불법으로 사냥하거나 물고기를 마구 잡아가기도 합니다. 조금씩 변해가는 환경 속에서 갈라파고스의 생물들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요? 이 연구는 바로 어린이 여러분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