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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냥과학] 스트레스 받았다고? 개들은 냄새로 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냄새가 바뀐다


‘킁킁, 주인이 열 좀 받았구만?’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며 스트레스를 받은 적 있나요? 아마 여러분 옆에 반려견이 있다면 스트레스를 눈치챘을지 몰라요. 지난 9월, 영국 벨파스트 퀸스대학교 동물행동센터 클라라 윌슨 연구원팀은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땀, 호흡에서 풍기는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거든요.


사람의 신체 변화를 개들이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개들이 냄새로 암이나 코로나19 등의 질병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는 연구였죠. 연구팀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흡이 빨라지면서 코르티솔 호르몬의 영향으로 땀 등 분비물의 성분이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체취를 구분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 거예요.

 

 


연구팀은 다양한 성별과 인종의 실험 참가자 36명의 땀과 내뱉는 숨(날숨) 샘플을 채집했어요.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려고 수학 문제를 풀도록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펜과 종이 없이 9000부터 17씩 머릿속으로만 뺄셈을하며 답을 소리 내어 외쳐야 했죠. 연구자들은 중간중간 “빠르고 효율적으로 계산해라”, “실험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말고 계산해야 한다”와 같은 말을 하며 참가자들에게 더욱 압박감을 주었어요. 연구팀은 이 과정을 3분 동안 진행하면서 동시에 참가자들의 맥박과 혈압을 측정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참가자의 땀과 날숨이 담긴 냄새 샘플을 추가로 채집했어요.


실험에 참여한 개 네 마리는 사전에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의 냄새를 학습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암산하기 전과 후에 수집한 냄새 샘플과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샘플, 총 3개 중에 스트레스 샘플을 고르도록 했어요. 개들은 총 720번 중 약 94%인 675번이나 스트레스 샘플을 정확히 골라냈습니다.


연구팀은 “개들이 후각으로 불안이나 공황 발작,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사람들의 체취를 구분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환자들이 급격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훈련된 개들이 정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어요. 이어 “개들이 정확히 어떤 물질을 감지하는지, 또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감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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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병구 기자 기자
  • 디자인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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