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란운(積亂雲)’은 ‘쌓을 적(積)’, ‘어지러울 란(亂)’, ‘구름운(雲)’을 합쳐 만든 이름이에요. 말 그대로 ‘높이 쌓이고 어지럽게 변화하는 구름’이라는 뜻이지요. 여름철 하늘에 뭉게뭉게 솟아오른 구름이 바로 적란운이랍니다.
‘쌓을 적(積)’은 ‘벼 화(禾)’와 ‘꾸짖을 책(責)’이 모인 글자예요. 책은 ‘적’으로도 쓰이는데, 이 경우 똑같이 생긴것이 많이 모인 모양을 뜻하지요. 여기에 ‘벼 화(禾)’를 붙여 곡식이 많이 모인 것, 즉 ‘쌓인다’는 의미로 쓰이게 됐답니다. 층적운이나 고적운 등 ‘적’이라는 글자가 붙은 구름은 적란운처럼 높이 쌓이거나 덩어리져 있어요.
‘어지러울 란(亂)’은 ‘난’으로도 읽어요. 실패에 감긴 실을 푸는 모양을 본뜬 글자에 ‘새 을(乙)’을 붙여 ‘얽힌 것을 바로잡는다’는 의미로 쓰였지요. 이 과정에서 실이 다시 얽힐 수도 있기 때문에, 결국은 ‘어지럽다’는 의미까지 포함하게 됐답니다. 적란운이나 ‘난층운’처럼, 구름 이름에 ‘란(난)’이 있으면 비를 잘 내리는 성질이 있지요.
‘구름 운(雲)’은 ‘비 우(雨)’ 밑에 ‘어조사 운(云)’이 붙은 글자예요. 원래 ‘운(云)’은 수증기가 하늘에 올라가 퍼지는 구름을 의미하는 글자였어요. 그런데 여기에 ‘비 우(雨)’가 붙은 ‘운(雲)’ 자가 구름의 의미로 쓰이면서, ‘운(云)’ 자는 ‘이르다’나 ‘어조사’로 의미가 바뀌게 되었답니다.
‘판 국(局)’과 ‘땅 지(地)’로 이루어진 ‘국지(局地)’는 일정하게 한정된 지역을 말해요. ‘판 국(局)’은 ‘바르다 척(尺)’과 ‘입 구(口)’가 합쳐진 글자로, 자로 잰 듯 정확한 말을 한다는 뜻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관청’을 의미하다가 작은 지역이나 ‘방’으로 의미가 확대됐답니다.
‘땅 지(地)’는 온누리를 뜻하는 ‘어조사 야(也)’에 ‘흙 토(土)’가 붙어 있어요. 온누리에 흙이 깔린 상태, 즉 너른땅을 의미하지요.
국지 뒤에 성질이나 상태를 의미하는 ‘성질 성(性)’을 붙이면 ‘좁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수식하는 단어가 돼요. 예를 들어 ‘국지성 호우(局地性 豪雨)’는 좁은 지역에 세차게 쏟아지는 소나기를 의미한답니다.
‘뇌우(雷雨)’는 ‘우레 뇌(雷)’와 ‘비 우(雨)’로 이루어져 있어요. 강한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쏟아져 내리는 현상을 나타내지요.
‘우레 뇌(雷)’는 ‘비 우(雨)’에 ‘밭 전(田)’을 더한 글자예요. ‘밭 전(田)’에는 우르릉하는 천둥 소리가 거듭된다는 뜻도 있어요. 그래서 두 글자가 합쳐진 ‘우레 뇌(雷)’는 비 내리는 날 몰아치는 천둥번개를 의미하게 되었지요.
‘비 우(雨)’는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예요. 내리는 비를 의미하는 ‘강우(降雨)’, 소나기를 뜻하는 ‘호우(豪雨)’ 등 비와 관련된 단어에 쓰지요. ‘구름 운(雲)’, ‘우레 뇌(雷)’, ‘눈 설(雪)’ 등 기상 현상을 의미하는 한자의 부수로도 두루 쓰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