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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사교성 좋은 원숭이가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

한눈에 보기에도 건강하고, 윤기가 넘치는 털을 가진 원숭이가 있군요.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인지, 과학마녀 일리가 직접 만나 원숭이의 이야기를 들어 봤어요!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 나는 카리브해 푸에르토리코 인근 카요 산티아고 섬에 사는 레서스원숭이(일명, 히말라야원숭이)야. 나와 친구들은 이 섬에 1000마리 넘게 살고 있어. 한국 동물원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일본원숭이보다 팔다리와 꼬리는 길고, 털은 짧은 편이지. 그런데 2012~13년에 걸쳐,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이 카요 산티아고 섬으로 와서 히말라야원숭이 6~20살 수컷 22마리와 암컷 15마리의 대변 샘플들을 수집해 갔어.

 

엥? 왜 너희 대변 샘플을 수집해 갔어?
연구진은 대변 샘플에서 나온 DNA를 분석해 히말라야원숭이들의 장내 미생물의 종류와 양을 측정했어. 이 결과를 통해 히말라야원숭이들이 사회적으로 연결돼 있는지 살펴봤지. 원숭이는 사회적 동물로 상대의 털을 골라주며 동료들과 관계를 유지하거든. 그 결과 사회적 상호작용이 많은 원숭이에게 유익한 장내 미생물인 페칼리박테리아●과 프레보텔라●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어. 사교성이 없는 원숭이는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연쇄상구균이 많았지.  

 

대체 왜 그런 결과가 나타난 거야?
바로 몸단장을 해주는 털 고르기 행동 때문이야. 털 고르기는 동료의 털에서 기생충을 골라내는 행동이야. 원숭이들은 골라낸 기생충을 바로 입으로 가져가 간식처럼 먹지. 이 과정에서 기생충과 함께 동료의 몸에 사는 각종 미생물을 함께 섭취하게 돼. 털 고르기는 보통 서로 주고받는 행동이야. 그래서 여러 동료와 털 고르기를 하는 사교성 좋은 원숭이가 가장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을 함께 섭취하게 되는 거지. 

 

남의 기생충과 미생물을 먹었는데 건강해진다고?!
다양한 미생물에 노출되면서 면역력이 좋아진 거야. 연구진은 이 덕분에 유익 장내 미생물의 생존율도 함께 높아졌다고 밝혔어. 반대로 사교성이 적은 원숭이는 한정적인 미생물만 섭취하게 되는 데다, 털에 기생충이 많아지면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졌지. 그 영향으로 원숭이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장내 미생물에도 악영향을 미친 거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단다.

 

●페칼리박테리아: 항염증 작용을 하는 세균.  
●프레보텔라: 섬유질을 발효하여 흡수가 쉬운 
짧은 사슬 지방산으로 변환시켜주는 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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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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