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엔 사고가 잦아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재해 통계만 봐도 건설업 분야 사고가 전체의 절반 정도(48%, 155명)를 차지했지요. 만약 사고 위험이 있는 건설 현장에 로봇이 투입된다면 이런 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을까요? 완전한 무인화를 목표로 하는 스마트 건설 기술에 대해 알아봐요!
꿀벌처럼 날아 드론이 집 짓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항공로봇공학과 미르코 코바치 교수팀은 지난 9월 21일, 하늘을 날며 집을 짓는 3D 프린팅 드론을 개발해 공개했어요. 건축 드론은 3D 프린터를 매달고 날아 탑 구조물을 프린팅하는 데 성공했지요. 또다른 드론은 설계도에 맞게 건축물이 오차 없이 잘 만들어지는지 검증하는 역할을 했어요. 전문가들은 3D 프린팅 건축에 군집 드론을 이용하면, 초고층 건물처럼 사람이 쉽게 작업할 수 없는 곳도 빠르게 수리, 건설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해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서명배 박사는 “우리 주변엔 아파트처럼 반듯하게 짓는 정형화된 건물이 많은데, 동대문의 DDP 건물처럼 개성 있는 형태로 집을 지으려면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고 굳히는 과정이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어요. 이어 “하지만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건물을 예술품처럼 비정형 형태로 만드는데 유리하고 수시간 안에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지요. 다만 “아직 우리나라에선 3D 프린팅한 집이 안전한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 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당장 도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외국은 어떤 상황일까요? 3D 건축물을 위한 법이 따로 있진 않지만, 기존의 건축법에 부합할 경우 거주가 허용된 곳도 있어요. 미국의 3D 프린팅 기술업체 아이콘은 미국 건설업체 레나르와 협력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 3D 프린터로 올해 100개의 단층주택을 짓겠다고 밝혔죠. 아이콘 설립자 제이슨 발라드는 “3D 프린팅은 수억 원에 달하는 일반 집과 달리 집 한 채당 약 450만 원으로 저렴하고 건설에 일주일도 걸리지 않아, 주택 위기를 해결하고 건설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AI스페이스팩토리는 협력을 통해 2028년에는 3D 프린터를 탑재한 자율 로봇으로 달 기지 ‘LINA’를 3D 건축할 계획이에요. 달에서 직접 채취한 표토와 지구에서 챙겨간 화합물을 결합해 지을 예정이지요. 이 기지는 약 50년 간의 기대수명을 갖고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우주인을 지켜줄 거예요. 현재 영하 170℃에서 영상 70℃의 우주 환경을 재현한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검증 실험을 거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