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이집트의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이 약 3200년 만에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투탕카멘은 기원전 1332년 9살에 이집트 왕이 된 뒤 18살에 사망했어요. 그동안 아무도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1922년 11월 4일 이 무덤을 발견했지요. 다른 왕들의 무덤과 달리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어 당시 왕의 매장 풍습을 알게 해 준 의미 있는 무덤입니다.
하워드 카터는 10년 동안 왕들의 공동묘지인 ‘왕가의 계곡’을 발굴하다가 람세스 6세의 무덤 근처에서 돌계단을 발견했어요. 그 부분을 더 파냈더니 무덤의 입구로 향하는 12개의 계단이 숨겨져 있었지요. 입구에는 투탕카멘의 왕명이 써진 인장이 있어 투탕카멘의 무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11월 26일, 무덤에 들어갔더니 황금 의자, 왕관은 물론, 침대와 소파, 무기 등 수많은 보물들이 있었어요. 카터는 발굴 작업을 지원해주던 카나번 경이 무언가 봤냐고 묻자 “아름다운 것을 보았다”고 답했습니다. 금으로 되어 있는 3개의 관 중 하나에는 투탕카멘의 미라와 황금 가면이 들어 있었습니다. 현재 이 미라는 투탕카멘의 무덤에 보존되어 있고, 황금 가면은 이집트 박물관에 전시돼 있답니다.
투탕카멘은 파라오의 저주라는 미스터리한 소문으로도 잘 알려졌어요. 발굴에 참여한 사람들 중 일부인 20여 명이 1935년까지 계속 사망했거든요. 카나번 경도 1923년 5월에 사망했지요. 하지만 카나번 경은 모기에 물려 혈액 중독에 걸려 사망한 것이었어요. 사람들의 연이은 사망을 두고, 고대 세균 감염설부터 방사선 노출,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다양한 해석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