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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꿀벌, 어째서 감쪽같이 사라진 걸까?

꿀벌들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꿀벌들이 어디서, 왜 대규모로 사라지게 됐는지, 그 이유를 알아볼까요?

 

 

 

꿀벌이 자라나는 데 필요한 꽃꿀과 꽃가루를 제공하는 식물을 ‘밀원식물’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아까시나무가 대표적이에요. 아까시 꽃에서 생산된 꿀은 우리나라 벌꿀 생산의 70~80%를 차지하지요. 그래서 양봉업자들은 아까시 꽃이 피는 5월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작년 봄, 아까시 꽃이 피는 5월 중순 동안 비가 연일 내리고 강풍이 불며 날씨가 추워져 아까시 꽃이 금방 져버렸어요. 그래서 작년에 벌이 꿀을 많이 생산하지 못했죠.

 

 


게다가 작년 9~10월에는 이상 저온 현상이 발생하고, 다시 11~12월 중순에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했어요. 이런 급격한 기온 변화도 벌의 수명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산업곤충전공 김혜경 교수는 “날씨가 추운 겨울에 벌과 같은 변온동물은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대사량을 낮추는데, 이 과정에서 벌의 수명은 약 4개월로 길어진다”고 말했어요. 이어 “반대로 날씨가 더워지면 대사량이 높아지는데, 생물체의 신진대사가 빠를수록 수명이 짧아진다”고 덧붙였지요. 올해 이상 기온 현상으로 벌이 겨울을 넘기기 힘들었다는 것이에요.

 

 


전문가들은 이번 꿀벌 실종의 가장 큰 이유로 기후변화를 꼽았어요. 최용수 실장은 “기후변화 때문에 생긴 이상 현상으로 꿀벌이 많이 약해졌다”며, “약해진 꿀벌들이 꿀벌에 기생하며 체액을 빨아먹는 해충인 응애와 꿀벌을 직접 공격하는 등검은말벌의 피해를 이겨내지 못해 피해가 커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벌을 키우는 어반비즈서울 박진 대표도 “기후변화 때문에 꿀벌이 벌을 수집할 수 있는 타이밍과 실제로 꽃이 피는 시기가 어긋나고, 꽃이 피는 시기를 예측하기도 어려워졌다”고 말했죠.

 

2022년 0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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