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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라잔 꿀벌의 숫자, 83억 마리

벌집에서 겨울을 난 일벌들은 봄이 되면 어린 벌을 키우고 일을 하다가 체력이 소진돼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 빈자리는 머지않아 곧 태어날 새끼 벌이 채우지요. 그래서 봄철엔 원래 벌의 수가 잠깐 줄어드는 것처럼 보여요. 그런데 올해는 좀 달랐습니다.

 

 

 

작년 12월부터 전라남도 등 남쪽 지방을 시작으로 꿀벌이 사라졌다는 소식이 잇달아 들려왔습니다. 이 현상은 월동 중인 벌을 깨우기 위해 양봉업자들이 벌집을 열어보면서 알려졌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벌통 안에서 ‘공 모양’으로 옹기종기 모여서 체온을 유지하고 있어야 할 꿀벌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지요.


피해는 적지 않았어요. 한국양봉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 2일까지 꿀벌이 사라진 봉군●은 전국 총 232만 5499군 중 41만 6409군이에요. 봉군 하나엔 꿀벌이 평균 2만 마리 정도 있으니, 무려 약 83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셈이지요. 국립농업과학원 최용수 꿀벌육종환경연구실장은 “피해를 본 농가들은 생계 수단이 없어진 것이며, 양봉 업계도 큰 타격을 입은 것”이라 말했습니다. 한국양봉협회도 현 상황에 대해 “국내 양봉산업은 붕괴 직전에 놓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벌이 사라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2008년 이미 토종벌 사이에서 유행한 전염병 ‘낭충봉아부패병’으로 당시 토종벌의 수가 98%나 감소해 거의 초토화됐으며, 그 영향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양벌(양봉)도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 이전부터 벌의 수는 계속 줄어들어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벌의 비율은 약 10.8%에 달했습니다. 벌은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곁을 떠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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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윤태인 기자 기자
  • 일러스트

    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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