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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번개 앞에 정말 위험한 물건은?

휴대전화에 번개가 떨어져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란 닥터 그랜마예요. 휴대전화 전파 때문이라나요. 안 그래도 장마철이라 여기서 우르릉! 저기서 쾅쾅! 해대서 매일 덜덜 떨고 있는 참인데 사고까…. 응? 안 어울린다고? 이봐! 나도 마음만은 가녀린 소녀라고!
어쨌든 길에서 통화하기에는 너무도 무서워서 집에서 창문 꼭 닫고 지구방위 그랜파에게 전화를 거는 순간…. 뭐야! 왜 창문에 번개가 붙어 있어? 이제 집에서도 휴대전화를 못 쓰게 하는 게냐!



저리로 가, 이 번개야! 내 휴대전화는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잘못된 이야기가 퍼져 있다기에 걱정이 되어 와 봤더니 역시….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난 피뢰침 때문에 집 안에 못 들어간다네. 진정하고 이야기 좀 들어 봐.

응? 휴대전화의 전파에 끌려 온 게 아니었어? 난 그렇게 들었는데?

아니야. 휴대전화의 전파나 목걸이 같은 금속 액세서리가 벼락 맞을 확률을 높인다는 이야기는 근거 없는 속설이라고. 한국전기연구원이 인공 낙뢰 설비와 마네킹을 이용해 31번 실험한 결과, 통화 상태인 휴대전화를 들었을 때와 들지 않았을 때 낙뢰를 맞을 확률은 차이가 없었다네. 금속 액세서리도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

우리 번개는 공기 중의 전하 때문에 구름과 구름, 구름과 땅 사이에 전류가 흐르는 현상이야. 우리는 뾰족한 곳으로 모이는 걸 좋아해. 그래서 번개가 땅으로 내리치는 ‘낙뢰’는 피뢰침이나 나무 같이 높고 뾰족하게 솟은 곳으로 끌리게 된다네. 휴대전화를 쓰다 낙뢰를 맞은 사람도 주변이 탁 트인 공간에 홀로 서 있어서 몸이 마치 피뢰침 같은 역할을 한 게지. 사람 몸도 전기가 통하는 ‘도체’거든.


뭐라고? 번개 칠 때 아예 밖에 나가면 안 되겠네!

지구 정복을 꿈꾼다더니 뭐 이리 겁이 많누. 한국전기연구원이 만든 ‘낙뢰 안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기가 불안정하고 낙뢰가 잘 발생할 수 있는 날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아. 꼭 나가야 한다면 피뢰침 역할을 하기 쉬운 큰 나무 옆은 절대 피해야 하지. 우산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낙뢰가 내리칠 때는 차라리 비를 맞으며 빨리 뛰어 피하는 게 좋다네.

차가 있을 때는 차에 타고 있는 게 안전해. 단 유리창을 닫고 외부와 맞닿은 금속 손잡이를 잡지 않아야 하지. 라디오 장치도 건드리지 말아야 해. 혹시 주변이 모두 휑하니 뚫린 장소에 있다면 자세를 최대한 낮추어 주길. 안 그러면 우리가 뾰족하게 서 있는 사람에게 몰려갈 수 있으니까 말이야.


힘도 강한 녀석이 친절하기까지 하구만. 지구를 정복할 때 힘을 빌려 주지 않겠어?

난 고대 그리스인들이 최고신 ‘제우스’의 벌로 생각했을 정도로 무서운 자연현상이야. 낙뢰를 한 번 맞았다 하면 10명 가운데 8명은 그 자리에서 죽을 정도지. 몸에 최대 100만A의 전류가 흘러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면 내가 도와줄…, 그렇게 고개를 세차게 젓지 않아도 싫은 거 충분히 알겠으니까 그만해. 그러다 쓰러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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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은영 기자
  • 기타

    조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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