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를 찾을 때 지구 생명체를 기준으로만 생각한다면 우리 지식의 한계에 부딪혀 상상치 못한 외계 생명체를 찾아내는 데 실패할 거예요.
물이 아닌 다른 물질로 이루어진 외계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한 기준은 무엇이 있을까요?
모든 생명체는 살면서 자연에 흔적을 남깁니다. 인간은 밤에 불을 켜 도시를 밝혀요. 생물의 사체는 땅에 묻혀 화석이 되기도 하고요. 모두 생명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현상입니다. 나뭇잎이나 깃털부터 생명체가 만든 화학 분자, 대기와 해양의 변화 등 생명의 활동으로 일어난 자연의 변화를 ‘생명징후’라고 해요. 외계행성에서 생명징후를 발견한다면 생명체를 찾을 수 있을지 몰라요.
생명징후는 직접 외계행성 표면을 탐사해서 찾을 수 있습니다. 생물의 활동으로 광물에 일정한 패턴이 새겨지거나, 화석 같은 구조물이 남을 수도 있죠. 이런 흔적은 망원경이나 궤도선을 통해 원격으로 행성의 대기를 살펴 발견할 수도 있을 거예요. 생명체는 생명 활동을 통해 대기를 이루고 있는 기체의 구성을 바꾸기도 하거든요. 문명 활동이 생명징후가 될 수도 있어요. 인간이 통신을 위해 무선 전파를 이용하거나 밤을 밝히는 전깃불 등 기술을 이용할 때 생기는 생명징후죠. 안타깝게도 인간 지식의 한계로,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고 조사할 수 없는 생명징후도 있습니다. 이는 인류의 지식 수준이 높아져야 알 수 있겠죠.
생명징후 탐사로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선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해야 해요. 생명징후처럼 보이는 신호가 관측됐을 때, 이 신호가 정말 생명의 활동으로 나타난 것인지, 자연현상을 오해한 것은 아닌지 분간해야 하죠. 자연현상의 신호가 너무 커서 외계 생명체의 증거가 묻히는 경우가 있을지도 몰라요. 지금도 우주과학자들은 더 나은 관측기기와 탐사기기 등을 개발하며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있답니다.
복잡도가 높을수록 생명이 발견될 확률 up!
2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스튜어트 바틀렛 지질행성과학부 교수팀은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와 목성의 표면을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분석했어요. 이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입력된 데이터가 얼마나 복잡한지 숫자로 나타낼 수 있죠.
연구팀이 알고리즘을 이용해 두 행성을 분석한 결과, 다양한 종류의 육지, 바다가 있고 기상 현상으로 변화무쌍한 지구의 표면이 목성보다 50% 정도 더 복잡했어요. 사막밖에 없는 지구, 기상 현상이 없는 지구, 바다만 있는 지구 등 10개의 서로 다른 유형의 가상 지구 데이터를 만들어 분석한 결과, 현재 우리가 사는 지구가 제일 복잡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지구와 생명체가 상호작용해 지표면이 더욱 복잡하게 바뀐 것이죠. 이 연구 결과로 행성 표면의 복잡성과 생명징후 사이의 새로운 관계가 발견된 거예요. 바틀렛 교수는 “행성 표면의 생김새를 생명징후로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생김새를 점수로 나타내서 생명체가 살 확률로 표현하는 연구도 해보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