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독립 만세!”
약 100년 전인 1919년 3월 1일,
시민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외친 이 목소리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어.
현재 디지털 세상에도 더 나은 세계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가득하지.
디지털 기술과 만난 연대 운동!
키키, 슈슈, 과학마녀 일리와 함께 해볼래?
3.1운동이 디지털 기술과 만나면?!
100여 년 전인 1919년 3월 1일, 우리나라에 아주 중요한 사건이 있었어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겨 슬픔에 빠진 국민들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만세운동을 한 날이었지요.
3.1운동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사건이에요. 군인이나 정치인이 아닌 평범한 국민들이 나라가 독립하기를 염원하며 벌인 운동이거든요. 3.1운동이 처음 일어났던 장소도 서울의 탑골공원, 천안의 아우내장터 등 일반 국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었어요. 이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터 등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나며 전국적으로 퍼졌지요.
3.1운동이 널리 퍼진 데에는 유관순 열사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어요. 유관순 열사는 만세운동을 전파하기 위해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태극기를 만들고 만세운동을 함께 할 사람들과 몰래 만나 회의를 하곤 했어요. 하지만 일본 경찰의 감시가 삼엄해 많은 사람들과 편하게 만날 수 없었어요.
그런데 만약 그 시대에 지금의 ‘디지털 기술’이 있었다면 3.1운동은 어떤 모습일까요?
3.1운동처럼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집단이나 사람들이 힘을 모으는 것을 ‘연대’라고 해요. 삼국시대 때 고구려와 백제를 물리치기 위해 신라가 당나라와 동맹을 맺은 것도 ‘연대’라고 할 수 있지요.
‘연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지구를 지키자는 환경보호 캠페인을 하거나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호를 외치는 일도 연대 운동의 일종이죠.
그런데 디지털 기술 덕분에 ‘연대’가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정보를 전 세계에 빠르게 전달할 수 있고 SNS를 통해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디지털 세상에서 힘 합치기!
지난해 2월 미얀마에서는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위한 시위를 일으켰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 시위현장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면서 군부의 잔혹함과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세계 곳곳에 널리 알렸어요. 덕분에 해외 언론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마침내 UN과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 유럽연합과 같은 국제 기구에서 독재 정부를 규탄하며 폭력적인 진압에 심각한 경고를 주기도 했죠.
이와 같은 디지털 세상 연대의 사례는 또 있어요. 2014년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라는 큰 배가 침몰하고 말았어요. 안타깝게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지요. 당시 정부와 승무원의 초동 대처가 안일했다는 지적이 있었고, 사건 이후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람들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노란 리본을 달았어요. 노란 리본은 SNS를 통해 번지기 시작해 온 국민이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자는 여론이 형성되었어요.
최근에는 ‘미투(#MeToo)운동’이나 ‘흑인차별반대운동(#BlackLivesMatter)’처럼 SNS의 해시태그 기능을 이용한 연대도 많아요. 게시물에 특정 해시태그를 설정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 단어가 설정된 게시물을 쉽게 검색할 수 있어요.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들이 2010년대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SNS에 공개하면서 미투(#MeToo)라는 해시태그를 설정하기 시작했어요. 그 덕분에 숨겨져 있던 성범죄 사건들이 드러나며, 사회적으로 문제점을 논의할 수 있게 되었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SNS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으고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예전처럼 직접 모여 구호를 외치지 않아도, 프로필을 바꾸거나 해시태그를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게 된 거예요.
3.1운동으로 돌아와 볼까요? 1919년에도 지금의 디지털 기술이 있었다면, 3.1운동은 장터에 모여 만세를 외치는 것뿐 아니라, 각자의 프로필 사진을 태극기로 설정하고 ‘대한 독립 만세’라는 문구를 적거나 SNS에서 국제사회의 개입을 요청하는 모습일 수 있겠죠?
디지털 세상은 3.1운동을 기억하는 공간도 될 수 있어요. 독립을 위해 노력한 조상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SNS 프로필 사진을 3.1운동과 관련된 사진으로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친구들에게 태극기 사진을 공유할 수도 있고요. 또 SNS에 독립선언문 사진을 게시하고 #3.1운동 해시태그를 설정해 보는 것도 방법이겠죠.
필자소개
김지훈(부산 창진초 교사)
안전하고 신나는 디지털 세상을 꿈꾸는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디지털 리터러시와 미디어 리터러시는 무엇인지 고민하며 학습자료를 만들고 수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