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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원도 대관령 날씨조작 현장에 가다!

 

 

SF영화 <;지오스톰>;에서 마음에 따라 날씨를 조작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런데 지난 12월 7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일대에서 이런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날씨 조작현장은 어떤 모습일까요? 직접 다녀 왔습니다.

 

6일 오전, 국립기상과학원 장기호 박사님께 전화가 왔어요. 오후에 예정됐던 실험을 앞당기자는 이야기였죠. 장 박사님은 하늘에서 인공 눈과 비를 만들어 기상을 조절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어요. 박사님은 실험 전날 실험 지역의 기압과 눈이 만들어질 만큼 충분한 상승기류가 존재하는지, 바람의 방향과 속도, 습도 등을 체크하고 컴퓨터로 모의 실험을 해요. 그런데 비구름이 빨리 몰려들 것으로 예상돼, 시간을 조정한 거죠. 장 박사는 “날씨 조절 기술은 기상상황으로 실험 가능여부가 급변해 실험이 당일 취소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하늘이 도와야 가능한 실험”이라고 했습니다.

 

 


7일 오전 11시 45분, 대관령 구름물리선도관측소에 도착하자 실험반이 기상을 모니터링하고 있었어요. 컴퓨터 모의에선 현장 기온이 2~3℃로 예상됐는데, 실제론 0℃로 떨어졌어요. 상황반은 영상에서 비를 만드는 응결핵 ‘염화칼슘●’ 대신 눈을 만드는 빙정핵 ‘아이오딘화은’으로 분주히 교체하고 있었죠.


“자, 드론 비행 시작합니다!”


오후 12시 41분, 드론은 아이오딘화은 16g이 든 폭죽 모양의 연소탄을 2개 매달고 수백m 상공을 날아올랐어요. ‘탁’ 터지는 연소탄 소리가 실험 시작을 알렸어요. 이날 대관령엔 북동풍이 불어, 드론은 바람 수직 방향인 남서방향으로 7분간 300m 가량을 왕복했어요. 약 1억 개의 구름씨는 산맥을 따라 부는 상승 바람을 타고 구름 속으로 들어가요. 구름씨에 수증기가 달라 붙어 충분히 무거워지면, 중력에 의해 땅으로 떨어져 눈이 되지요.

 

 


뒤이어 오후 1시 7분, 김포에서부터 대관령까지 날아온 비행기는 1시간 동안 30km 거리를 네 차례 왕복하며 양날개에 달린 연소탄 총 24발을 연소했어요. 항공기는 공기 중에 떠도는 물방울을 채집해 입자 크기를 살피죠. 오후 2시 31분부터 지상에서 연소탄 16발 태우는 것을 끝으로 국내 최초 공개된 인공 눈 3단 실험은 마무리 됐습니다. 구름씨는 북동풍을 타고 점차 몸집을 키워 대관령에서 9km 떨어진 용평에 눈을 뿌려요. 실험 성공 여부는 바로 알 수 없고, 용평 관측소에 채집된 강수 데이터를 컴퓨터 모의와 비교해 이틀 뒤 1차 확인해요. 이후 전문가 검토를 거쳐 1년 뒤 결과를 보고한답니다.

 

●염화칼슘: 물을 빨아들이는 응결핵 입자. 0℃ 이상의 구름에서 빗방울을 키울 때 사용한다.

 

 

하늘에서 내리는 인공 눈, 어떻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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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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